호남 민심·추가탈당이 성공 변수
“손학규 등 힘 합치면 1당 될 수도”
“실질적 후보 부족” 전망 갈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21일 내년 2월 신당 창당 선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개헌저지선(100석) 확보”라고 밝혔지만 성공 전망은 반반이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야권 혁신 경쟁 성공 여부, 새정치연합 비주류 추가 이탈 정도 등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지 8일 만인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초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고 가급적 설(2월 8일) 전에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신당은)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가 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또 ▦부패에 단호한 정당 ▦실력 있는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 ▦젊은 세대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정당 ▦생각이 달라도 대화 토론하는 정당을 새 정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 기자회견에는 그에 이어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의원이 배석했다. 또 당 비주류 김한길, 박영선 의원도 문재인 대표 퇴진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김한길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호남 의원 탈당 폭이 커질수록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배가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14~18일)에서 안철수 신당은 16.3%의 지지율로, 새누리당(38.2%) 새정치연합(25.7%)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호남에선 30.7%로 새정치연합(27.0%)을 앞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신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손학규 정운찬 등 중도개혁세력까지 힘을 합치면 1당이 될 수도 있다”며 “새 인물 영입,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어젠다로 새정치연합과의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성공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신당 지지율은 단순 컨벤션효과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현실로 들어가면 안 의원이 내세울 실질적인 후보가 부족하고, 3파전에서 야권 단일화가 된다 해도 중도보수는 새누리당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에 총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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