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을 홀로 보내야 하는 당신, 방에 틀어박혀 팔짱 낀 연인 욕하는 게 크리스마스 연휴계획의 전부라면 지금이라도 혼자 즐길 이벤트를 찾아보자.
●9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콜라보서점 북티크(http://booktique.kr)는 24~25일 크리스마스 파티 ‘언제부터 크리스마스가 커플을 위한 날이었나―싱글끼리 모여 놀자’를 운영한다. 스스로 싱글이라고 밝힌 박종원 북티크 대표는 “24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에세이 ‘혼자여도 괜찮을까’의 저자 피오나&미나리의 싱글을 위한 연애학 특강을 들으며 포트락파티를 진행하고, 밤 10시부터 크리스마스 새벽 6시까지 차 마시며 원하는 책을 묵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포트락 파티를 여는 만큼 다른 싱글들과 나눠먹을 음식을 마련해야 한다. 연말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는 30일 밤과 31일 새벽에도 서점에서 공연 본 후 책을 읽는 ‘심야서점’을 연다. 31일 심야서점 참가비는 1만5,000원 (02)6204-4774
●북티크처럼 올해는 ‘책 읽는 싱글’을 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풍성하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사람북닷컴 사람북 아지트(http://onoffmix.com/event/59327)에서는 와인을 마시며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다른 참석자와 나누는 ‘크리스마스 북나눔 네트워킹 파티’를 25일 오후 4시부터 연다. 간단한 레크레이션과 가수 박지혁의 라이브공연, 미래의 나에게 엽서를 쓰는 시간도 갖는데 커플 금지 조항은 없지만 혼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참가비는 2만원.
●서울 서대문구 아트스튜디오 ‘예술하는 삶’(http://blog.naver.com/arttinglife)도 크리스마스 저녁 7시부터 ‘두두의 시적 이미지 크리스마스 반’을 운영한다. 시집을 읽고 시의 의미를 발견,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시집 고르는 팁도 소개한다. 역시 싱글만을 위한 강연은 아니지만 같은 내용의 11월 강연에 싱글 여자만 참석했다. 다과 포함한 참가비는 2만원.
●부산 인디고서원(www.indigoground.net)은 24일 저녁 7시 ‘정치와 더 나은 삶’을 주제로 시민 인문학 세미나를 연다. 러셀 로버츠의‘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존 듀이 ‘민주주의와 교육’ 등을 읽고 의견을 나누며 우리 사회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세미나다. 이 세미나 또한 커플이나 가족단위 참석이 가능하지만, 싱글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50명 참가신청을 받으며 참가비는 1만원.
●크리스마스의 번잡함을 벗어나고 싶다면 산사를 추천한다. 조계종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연말 연휴기간 묵어 갈 수 있는 전국 사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새벽 예불과 108배, 발우공양으로 몸과 마음을 맑게 씻고 나오면, 버거운 크리스마스도 지나갈 것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