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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콜 별세…하늘로 떠난 ‘재즈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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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콜 별세…하늘로 떠난 ‘재즈 전설’

입력
2016.01.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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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냇킹 콜의 딸…재즈와 팝 오가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 받아

히트곡‘언포게터블’‘러브’ 등으로 국내서도 인기 누려

“이 시대 최고 가수 떠났다”아레사 프랭클린 등 추모

미국 출신 유명 재즈 가수 고(故)나탈리 콜.
미국 출신 유명 재즈 가수 고(故)나탈리 콜.

미국 출신 유명 재즈 가수 나탈리 콜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65세.

1일 콜의 유족에 따르면 간 질환과 신장 기능 악화로 투병 중이던 콜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1980년대 코카인과 헤로인 등 약물 중독에 빠졌던 콜은 C형 간염이 발병해 고생해왔다. 이후 콜은 2009년 5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고, 이로 인해 같은 해 예정됐던 내한 공연 등 세계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해 음악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인 냇 킹 콜(1919∼1965)의 딸이기도 한 그는 재즈와 R&B 등 팝음악을 아우르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 받았다. 콜은 1975년 ‘인세퍼러블’ 앨범으로 미국 그래미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러브’ ‘웬 아이 폴 인 러브’ 등의 히트곡은 여러 영화와 CF 음악으로도 활용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콜은 11세에 처음 무대에 섰다. 그러다 15세 때 아버지를 폐암으로 잃어 의대에 진학해 의학도의 길을 밟다, 병이 난 친구를 대신해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걸었다.

고(故) 나탈리 콜과 그의 아버지인 고 냇킹 콜. 나탈리 콜 페이스북
고(故) 나탈리 콜과 그의 아버지인 고 냇킹 콜. 나탈리 콜 페이스북

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가 ‘언포게터블’ 이다. 그의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곡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1991년 발표한 듀엣곡이다. 1980년대 약물 중독 등으로 인해 한 때 슬럼프에 빠진 콜은 ‘언포게터블’ 이 실린 ‘언포게터블 위드 러브’ 란 앨범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콜은 부녀의 사랑이 실린 이 앨범으로 그래미어워즈 ‘올해의 앨범상’ 과 ‘올해의 레코드’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고, 세계적으로 음반을 1,400만 장이나 팔아치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콜은 유작이 된 정규 앨범 ‘스틸 언포게터블’ (2008)으로 그래미어워즈 ‘팝보컬앨범상’ 을 수상하며 건재함을 알리기도 했다.

콜의 아들인 로버트 얜시와 자매인 티몰린, 케이시 콜 등 가족은 성명서를 통해 “콜은 치열하고 용감하게 투병했으며 살았을 때처럼 존엄과 명예를 지니고 사망했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콜의 사망 소식에 음악인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출신 원로 재즈 가수 토니 베넷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콜은 사랑스럽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며 ‘특별했던 재즈가수였고, 그와 함께 작업한 건 영광이었다’ 는 글을 남겨 고인을 애도했다. 미국에서 ‘솔의 여왕’ 으로 불리는 아레사 프렝클린도 ‘콜은 정말 오랫동안 힘들게 (병과)싸워왔고, 난 그걸 잘 알아 눈물을 참으려 한다’ 며 ‘콜은 이 시대 최고의 가수’ 란 글을, 래퍼인 MC 헤머는 ‘콜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세계를 감동시켰다’는 글로 각각 고인을 추모했다. 이 외에도 미국 유명 방송인 래리 킹을 비롯해 레니 크라비츠 등 여러 음악인들도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종신과 그룹 솔리드 멤버였던 정재윤 등 국내 음악인들도 콜의 사망 소식에 SNS에 ‘평안히 잠들길(R.I.P)’ 등의 글을 남겨 애도를 표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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