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후속 동반 탈당의 규모와 면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7년 김 의원의 탈당이 정계개편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10여명으로 추산되는 김한길계의 행보에 따라 정치권 판도의 빅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민주당 내에서 김한길계는 10~15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의 측근인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은 의정보고회 이후인 13일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역시 측근으로 알려진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 등도 탈당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권 연쇄 탈당도 주목된다.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 등 일부 김한길계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종걸(경기 안양ㆍ만안) 원내대표의 동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성호(경기 양주ㆍ동두천)ㆍ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 등은 일단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측근 의원은 “2007년 집단 탈당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탈당 여부를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문답에서 "당적에 관한 부분은 각 국회의원의 고독한 결단이 따르는 것", "다른 분들과 탈당하자고 협의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호남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야권에서는 선거구 획정안이 직권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8일 직후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영록(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ㆍ이윤석(전남 무안ㆍ신안)ㆍ장병완(광주 남)ㆍ박혜자(광주 서갑)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거론되고 있다.
김한길계와 호남 지역 의원들의 동반탈당이 이어질 경우 신당파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몸집을 불릴 수 있다. 앞서 더민주당을 떠난 의원 9명과 독자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ㆍ박주선 의원까지 합치면 모두 11명이 더불어민주당 외곽 포진하고 있다. 탈당파들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대 축으로 진행돼온 정국운영은 3당 체제로 급변하게 된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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