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安과 회동… 신당 합류 공감대
주승용 등 10여명 동반 탈당할 듯
박지원 등 호남 의원 가세 거론도
총선 ‘3자 구도’ 대혼전 예고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제1야당의 분당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구나 김 의원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 안철수 신당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로써 100일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3자 구도가 더욱 분명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며 더민주당의 패권정치와 기득권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향후 행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체적으로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이날 탈당에 앞서 전날 안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이미 신당 합류에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 계파 소속으로 알려진 10여명의 인사들도 조만간 동반 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더민주당의 분당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주승용 전 최고위원의 추가 탈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노웅래, 김관영 의원 등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호남 지역 의원들의 동반 탈당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거구획정안이 직권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8일 직후 박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영록ㆍ이윤석ㆍ장병완ㆍ박혜자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저의 거취는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만 말했다.
김 의원과 동반 탈당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한다면 야권 구도의 재편은 불가피하다. 탈당파들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양대 축으로 진행돼온 정국운영도 3당 체제로 급변하게 된다.
야권이 더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양강체제로 재편되면 4월 총선은 ‘일여(一與) 대 다야(多野)’의 구도가 되기 때문에 야권에서는 후보단일화 논의도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분당의 키를 쥐고 있던 김 의원이 움직인 이상 더민주당은 분당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며 “더민주당이 확실한 수습방안을 빨리 제시하지 못한다면 연쇄 탈당이 현실화해 총선에서 야권통합이 최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전망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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