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내놨다.
성심학교 학생자치회는 4일 성금 60만원을 충주시 교현2동복지위원회에 기탁했다. 교현2동복지위원회는 이 돈을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불우 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다.
이 성금은 학생들이 개교 60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4일부터 성탄절까지 간식비와 PC게임 아이템 구입비 등을 절약해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유치부 어린이부터 고등부까지 130명의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다.
성심학교 학생들은 매년 12월이면 학생자치회 주도로 성금을 모아 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
문선희 교장은 “아이들이 용돈 절약하는 법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동시에 배우고 있다”며 “어려운 처지에도 남을 도우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훌쩍 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55년 설립한 충주 성심학교는 한국 가톨릭 특수교육의 효시로 꼽힌다. 2002년 창단된 성심학교 야구부는 장애를 이겨낸 얘기로 널리 알려지면서 영화 ‘글러브’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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