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85%나 폭락 거래 중단 사태
중동 불안 겹쳐 코스피 42P 급락
새해 첫 거래일부터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줄줄이 급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중동발 정정 불안 조짐까지 더해지면서 잔뜩 움츠린 투자심리를 패닉으로 몰아갔다. 당장 작년 여름 전세계를 휩쓴 ‘차이나 쇼크’의 재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 한 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4일 아시아 증시에 ‘블랙 먼데이’의 방아쇠를 당긴 건 중국이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급락세를 거듭한 끝에 오후 1시34분(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85% 폭락한 3,296.66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올 1월부터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 대형주 주가(CSI300지수)가 5% 이상 급변하면 주식 거래를 일시(15분) 정지하고 7% 이상이면 장을 마감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새로 도입했는데, 첫 거래일부터 곧바로 적용된 것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긴장 격화로 향후 국제유가 향방이 불확실해진 불안감 속에 출발한 이후 중국의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ㆍ48.2)가 시장 예상치(48.9)에 못 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둔화 불안감이 확대되며 급락했다. 여기에 이날 위안화 가치(달러당 6.5032위안)가 4년반 만에 최저치로 고시돼 자본유출 우려가 고조된 것도 투매 심리를 부추겼다.
중국 증시 폭락 소식에 일본 닛케이지수(-3.06%)와 대만 가권지수(-2.68%)는 급락 마감했고, 뒤이어 열린 유럽 증시 역시 2~3%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전 영업일보다 2.17% 하락한 1,918.76까지 밀렸다. 증시 폭락과 위안화 약세 소식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 치솟은 달러당 1,187.7원까지 급등, 작년 9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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