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최근에 (이란이)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며 "그러나 몇가지 세부적인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타결된 이란 핵협상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지난해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각각 시험 발사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군 항공모함 해리트루먼 호로부터 약 1천400m 떨어진 곳에 이란에서 쏜 로켓이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커비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제재 실행을 위한 부처 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나 다른 어떤 나라들로부터도 제재와 관련된 조언을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미국 정부)는 과거에도 제재를 통해 그들(이란)의 탄도미사일 활동을 다룬 적이 있다"며 "우리는 탄도미사일 개발계획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그들이 위반한 데 대해 계속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이런 입장 표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며 외교관계 단절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이슬람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반정부 성향 시아파 종교지도자를 처형하자, 시아파 본산인 이란에서는 이란인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질렀고, 결국 항공편 운항 중단이나 외교관계 단절 같은 대립 격화로 이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란과 홍콩,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업·개인 10여 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만약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실행한다면 핵협상 타결 이후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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