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가 화려한 축제에 빠져든다. 7일 시작되는 시눌룩 페스티벌(Sinulog Festival)이야기다.
시눌룩 페스티벌은 세부에서 개최되는 연례 축제로 11일간 진행되며 아기 예수상(산토 니뇨)의 영광을 기리기 위한 종교적인 민속축제이다. 시눌룩 페스티벌은 세부 주민들과 필리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로 이 기간 세부는 가장 활력이 넘친다. 시눌룩(Sinoulog)은 현지어로 ‘우아한 춤’이라는 뜻. 앞으로 두 발, 뒤로 한 발 움직이는 춤의 움직임이 마치 강물이 출렁이며 흘러가는 것과 유사한 데서 생겨났다고 한다. 시눌룩은 세부 섬 원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자신들이 숭배하는 우상을 향해 추던 전통 춤이다. 16세기 기독교가 전파될 당시, 세례를 받은 원주민들이 아기 예수상 산토 니뇨에게 기도를 올리며 시눌룩을 춘 이후 산토 니뇨를 찬양하는 의식 춤으로 자리 잡아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춤의 축제이다 보니 페스티벌 내내 세부 주민들의 화려한 춤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그랜드 퍼레이드. 특히 매년 진행되는 그랜드 퍼레이드는 17일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필리핀 전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이 각자의 지역을 대표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거리를 수놓는다. 이어 세부 주민들은 드럼, 트럼펫 비트에 맞추어 춤을 추며 거리를 행진한다.
축제 기간 세부 시내 곳곳엔 수 많은 화려한 의상들과, 거대한 종이 인형들이 장식된다. 거리에서는 북소리에 맞추어 춤 공연이 벌어지며, 시눌룩 경연대회, 축제의 여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세부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시눌룩 페스티벌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다. www.7107.co.kr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ㆍ필리핀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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