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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북핵 단호한 응징 경고, 정치권 경제입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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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북핵 단호한 응징 경고, 정치권 경제입법 촉구

입력
2016.01.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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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보여줌과 동시에 안정감 찾기

안보ㆍ경제 문제 ‘소통 모드’ 가능성

북한에 핵-경제 병진 불가 알리고

법안 처리 손 놓은 정치권에 경고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국정 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북한 평화통일 기반 조성과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1년이 지난 지금, 경제는 내수부진과 북한ㆍ중국 리스크로 인한 연초 위기론에 휩싸여 있고, 남북관계는 북한의 4차 핵 실험으로 최악의 수렁에 빠져 있다. 1년 만인 13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에서 다시 열리는 신년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과 경제라는 양대 난제에 대한 해법을 다시 제시할 예정이다. 박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국정을 이해하고 협조할 것을 간곡하게 호소하는 ‘소통 모드’를 취할 것이라고 참모들은 전했다. 집권 4년 차인 올해가 지나면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허비할 시간이 없는 데다 민심의 지지가 핵심 국정 동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엔 호된 응징 경고 vs 민심엔 ‘도와 달라’ 호소 전망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남북관계에 있어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북한에 ‘어떤 도발에도 보상은 없다’는 원칙을 각인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보상은커녕 단호한 응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경고해 북한이 핵ㆍ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돈줄인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교류 사업 지속 여부와 고위급 남북대화 재개 문제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수위의 언급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남북 정상회담에 비핵화 같은 것이 전제조건은 아니다”며 대화를 강조했었다.

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ㆍ노동개혁법 처리에 손 놓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서도 거듭 경고를 보낼 전망이다. 야권 분열로 인한 정계개편이 가속화하고 있고 4ㆍ13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박 대통령의 ‘정치 발언’은 정국을 뒤흔들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해 이미 ‘야당 심판론’과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선택론’을 띄워 여야 모두를 긴장시킨 터다.

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기자 10여명으로부터 약 20개의 질문을 받는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은 북한과 국회에는 단호한 압박 모드가, 민심에는 간절한 호소 모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담화와 신년 기자회견 합한 ‘원샷 회견’

청와대는 하루 전만 해도 12일 또는 13일에 대국민 담화를 내놓고 새해 기자회견은 이 달 말이나 2월 초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했다. 담화 발표와 기자회견을 함께 하는 ‘원샷 회견’을 결정한 것은 연초 어지러운 대내외 상황을 직접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11일 박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도 전격 취소하고 담화문 작성과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2014년과 2015년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취임 이후 세 번째이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다섯 번째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에 인색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시끄러웠던 지난 해 신년 회견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비서관 3인방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일축해 ‘마이웨이 국정’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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