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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뇰레, 리버풀에 걸맞는 골키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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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뇰레, 리버풀에 걸맞는 골키퍼인가?

입력
2016.01.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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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수문장 시몬 미뇰레(28). 가디언 홈페이지
리버풀의 수문장 시몬 미뇰레(28). 가디언 홈페이지

축구는 공격수들이 조명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실점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는 골키퍼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정규리그 경기 속에서 골키퍼의 활약은 경기의 결과를 바꾸고, 리그 우승컵의 주인공을 바꾸기도 한다.

14일 열린 리버풀과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은 골키퍼 시몬 미뇰레(28)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날 리버풀은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아스날의 올리비에 지루(30)가 두 번째 골을 넣자마자 중계 카메라는 지루를 비춰준 후 곧바로 미뇰레를 원 샷으로 담았다. 보통 현지 카메라맨들은 실수를 한 선수나 논란이 될 만한 선수를 카메라에 담는다. 팬들은 “첫 번째 아론 램지(26)의 골이나 지루의 골 정도는 막아줘야 하지 않나”라는 반응이다.

14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아스날의 경기에서 올리비에 지루(30)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14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아스날의 경기에서 올리비에 지루(30)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사실 미뇰레의 주전 골키퍼 자질 논란은 이전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9월 노리치와의 홈 경기에서 펀칭 미스로 상대팀 선수에게 공을 헌납했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2-2로 비겼던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루도고레츠 원정에서도 상대의 중거리 슛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직접적인 빌미를 내줬다. 올해 보르도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골키퍼 6초룰’을 위반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얼마 전 그의 공식 페이스북에 리버풀의 한 팬은 “미뇰레는 일관성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댓글을 달자 미뇰레가 직접 “나는 EPL에서 가장 많은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고 있는 골키퍼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시트 1위의 비결은 미뇰레가 잘했다기 보다는 수비진들의 고군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미뇰레가 EPL 골키퍼 중에서 선방 비율이 올 시즌 63.6%로 17위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미뇰레는 리그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가 가장 많았던 골키퍼다. 안정감이 생명인 골키퍼 포지션에 실수가 잦은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러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49) 감독은 미뇰레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골키퍼 문제에 관해 받은 질문들에서 모두 “미뇰레는 (내가)같이 일해본 골키퍼 중 가장 현명한 골키퍼 중 하나”라며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미러 지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에서는 미뇰레가 2020년까지 주급 5만 파운드가 넘는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EPL 주요 클럽들의 주전 골키퍼에 비해 미뇰레의 주급 수준이 낮은 것으로 미루어 리버풀이 다음 여름 이적시장 때 주전급 골키퍼를 영입 하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스날의 페트르 체흐(34)는 10만 파운드, 맨시티의 조 하트는 11만 파운드, 맨유의 다비드 데 헤아(26)는 20만 파운드, 첼시의 티보 쿠르투아(24)는 12만 파운드, 토트넘의 휴고 요리스(30)는 9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첼시의 넘버 2 골키퍼인 이스마르 베고비치(31)는 6만 파운드를 받는다) 실제로 리버풀은 현재 바르셀로나의 안드레 테어 슈테겐(24), 마르세유의 스티브 만단다(31), 스토크 시티의 잭 버틀랜드(27)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버풀이 다시 한번 명문 구단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 미뇰레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물음표다. 당장 이날 경기만 해도 미뇰레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막아줬다면 리버풀이 승점 3점을 가져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4위권과의 승점을 3점 차이로 만들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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