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으로 해외 활동하면서 말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양안(중국과 대만)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려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다 중국에서 ‘대만독립운동자’ 란 역풍을 맞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17)가 직접 사과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15일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쯔위는 1분 19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진작에 직접 사과 드렸어야 했는데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직면해야 할지 몰라서 이제서야 사과를 드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쯔위는 지난 14일 JYP를 통해 밝힌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더욱 확실히 보여줬다. 그는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중국과 대만은 하나이며, 전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들께 사과 드리는 마음으로 중국활동을 중단하고 제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사과 드린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쯔위는 이번 논란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매우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검정색 상의를 입은 쯔위는 준비해 온 A4용지의 사과문을 읽으며 중국인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과문을 읽기 전과 후에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거듭 사과의 뜻을 보여주기도 했다.
JYP관계자에 따르면 쯔위는 자신의 행동으로 불거진 논란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소속 가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가슴 아파해 직접 동영상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중국 작곡가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긴다”고 쯔위의 행동을 문제 삼은 뒤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 네티즌의 반발을 사 현지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JYP는 “논란이 진정될 때까지 쯔위의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사과 성명을 내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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