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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8000 간신히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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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8000 간신히 턱걸이

입력
2016.01.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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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급락 도미노... 국내 ELS 투자자 손실 눈덩이

외국인 33일째 순매도 행진 타이

외국인이 역대 최장기록과 동일한 33일 연속 주식을 팔아 치운 20일 코스피지수는 1,850선마저 붕괴됐다. 연합뉴스
외국인이 역대 최장기록과 동일한 33일 연속 주식을 팔아 치운 20일 코스피지수는 1,850선마저 붕괴됐다.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가 20일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엔 그동안 증시를 괴롭혀 온 중국발 악재가 아니라 홍콩발 악재가 증시를 뒤덮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행진과 동률을 이뤘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ELS 녹인 공포

이날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이하 H지수)는 장중 5% 이상 폭락하며 아시아 각국 증시의 동반 패닉을 이끌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2009년 4월 이후 처음 장중 한때 8,000선을 밑돌다 전날보다 4.33% 떨어진 8,015.44로 8,000선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와 홍콩의 달러 페그제(환율연동제) 폐지 가능성 등 악재에 최근 홍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빼내가면서 이날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

H지수는 수년간 국내 재테크의 인기 상품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인 경우가 많아 우리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민감한 지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H지수 종가를 기준으로 원금손실구간(녹인배리어ㆍknock-in barrier)에 진입한 ELS 발행량은 약 8,090억원어치. 주가 급락으로 이날만 4,50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H지수 연계 ELS는 작년 4~6월 H지수가 1만4,000선을 넘었던 최고점에서 발행된 물량이 많아 앞으로 H지수가 더 하락할 경우, 손실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지수가 100만 더 떨어져도 5,000억원 이상이 손실구간에 들어가고 7,500선에선 2조4,000억원, 7,000선에선 4조7,000억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증권사의 다른 고유 재산과 구분해 회계 처리토록 하는 의무를 신설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역대 최장 ‘셀 코리아’ 행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전날보다 2.34% 하락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1,845.45까지 떨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최근 1년간 최저점(52주 신저가)을 찍은 종목이 164개나 됐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도 2,312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2008년 6~7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웠던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과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순매도 기간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5조8,000억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지난 18일 기준 28.63%)도 6년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코스닥지수도 1.7%(11.57포인트) 내린 669.68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나 중국발 리스크 등 외에도 이날은 홍콩H주 급락이 ELS 녹인 공포를 부추겨 주가를 더 끌어내렸을 개연성도 크다”고 말했다.

환율도 급상승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급등한 1,214.0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최고치이자 2010년7월19일(1,215.6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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