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형 스텔스 등 미래형 무기 나열
“겨우 연구개발 단계인데…” 부적절 지적
북한 전역의 주요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장거리공대지 미사일이 올해부터 실전 배치된다. 한미 양국은 우주위협에 대응한 첫 연습을 올 9월 실시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22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도발과 테러위협에 맞선 다양한 전력증강 방안을 밝혔다. 현존 위협을 제압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의 전장을 주도할 첨단무기 개발의 청사진이 망라돼 있다.
당장 전력화가 가능한 타우러스 미사일이 우선 눈에 띈다. 공군의 최신 F-15K전투기에 장착해 최대 500㎞ 거리의 표적을 공략하면서도, 오차가 1~3m에 불과한 정밀 유도무기다. 남한 상공에서 평양의 김정은 은신처는 물론이고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모두 타격할 수 있다. 대당 20억 원으로, 올해와 내년 170여기를 들여와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북한이 핵을 사용할 징후가 보일 경우 한미 양국이 군사ㆍ외교ㆍ경제ㆍ정보분야에서 단계별로 대응하는 맞춤형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도 2월 실시된다. 북한의 도발원점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 구축을 위해 2020년대 초반 5기 확보를 목표로 군 정찰위성 사업에 올해 착수한다.
양국은 범위를 넓혀 9월에는 우주 위협에 대응한 토의식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국방 사이버기술 연구센터를 설립, 유사시 북한의 사이버망을 무력화하는 사이버 공격무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형 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적 상공에서 한번에 10시간 정도 날아다니며 북한의 장사정포 등 숨어 있는 목표를 타격하는 체공형 스텔스무인기와 물 속에서 순항미사일에 맞먹는 시속 800㎞로 전진해 함정과 잠수함을 타격하는 초공동 어뢰 개발이 본격화된다. 후방의 탄약창이나 공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은 드론을 이용한 무인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반경 수㎞의 지역을 빈틈없이 경계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양화된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군 주도로 미래의 군사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우리만의 비대칭전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연구개발 단계에 불과한 미래의 전력을 신년 업무보고에 슬쩍 끼워 넣어 성과를 부풀리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군 안팎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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