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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의 '대체 불가' 연기 BEST 5

입력
2016.0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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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시그널’의 김혜수(가운데). CJ E&M 제공
tvN 드라마 ‘시그널’의 김혜수(가운데). CJ E&M 제공

‘대박’의 기운이 강하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시그널’이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 6%의 시청률을 찍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배터리도 없는 무전기 사이에서 15년 전 형사와 현재의 프로파일러가 소통한다는 것만으로 이야기는 짙은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15년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으로 등장하는 김혜수는 또 다른 흥미를 제공한다. 케이블채널에서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심장이 조여오는 느낌 때문에 이불 속에서 대본을 봤다”며 ‘시그널’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던 김혜수이기에 기대를 더욱 키울 만하다.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과 티격태격 기 싸움을 하고 용의자를 신문하는 모습은 김혜수가 아니면 대체불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화면에 펼쳐졌던 김혜수의 매력을 돌아봤다.

차이나타운(2015)-엄마

그림 2 김혜수는영화 ‘차이나타운’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조직의 보스 엄마로 등장했다. 골든타이드픽처스 제공

인정사정 없다. 오직 쓸모 있는 아이들을 자신의 식구로 만들어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조직의 엄마일 뿐이다.

김혜수는 머리카락을 하얗게 탈색하고 얼굴에 검버섯을 그려가며 잔혹하고 냉혹한 뒷골목 조직의 보스를 연기했다. 불룩 튀어나온 배와 펑퍼짐한 ‘몸빼바지’로 아름다움을 버린 그의 연기는 빛을 발산했다. 스스로도 “용기를 내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영화”라고 했을 정도로 파격 변신이 눈부시다. 망가지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 김혜수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직장의 신(2013)-미스 김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으로 변신해 메주 탈을 쓰고 ‘메주 쇼’를 보여주는 김혜수. KBS 제공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으로 변신해 메주 탈을 쓰고 ‘메주 쇼’를 보여주는 김혜수. KBS 제공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으로 변신해 메주 탈을 쓰고 ‘메주 쇼’를 보여주는 김혜수. KBS 제공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으로 변신해 메주 탈을 쓰고 ‘메주 쇼’를 보여주는 김혜수. KBS 제공

이름 미스 김. 나이는 미상. 소속은 마케팅 영업 ‘지원’부. 신원도 미상.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미스 김을 주인공으로 한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은 오롯이 김혜수를 위한 작품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입 근육만 움직이며 “너 자신만을 위해 일해” 하던 미스 김의 대사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뭐니뭐니해도 ‘김혜수표’ 코믹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된장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메주 탈을 쓰고 ‘메주 쇼’를 벌이고, 대형마트에서 간장게장을 팔며 아줌마 고객들을 유혹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특히 간장게장을 팔 때 김혜수의 대사가 떠오른다. “아줌마들의 첫 번째 도둑은? 아줌마 인생을 훔쳐 간 남편! 아줌마들의 두 번째 도둑은? 허리 휘청 고생시키는 아들! 아줌마들의 세 번째 도둑은? 아줌마들의 밥을 훔쳐가는 간장게장!”

타짜(2006)-정 마담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연기한 정 마담은 치명적인 팜므파탈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연기한 정 마담은 치명적인 팜므파탈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연기한 정 마담은 치명적인 팜므파탈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연기한 정 마담은 치명적인 팜므파탈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치명적이다. 아름답지만 옆에 두는 순간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타짜’에서 도박판의 꽃이자 설계자 정 마담으로 등장한 김혜수는 강한 포스를 풍기며 화투판의 여신을 연기했다. 과감하고 대담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화려한 면모를 드러내며 화투판에서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정 마담. 자칫 과할 수도 있는 정 마담 역할에 김혜수는 아낌없이 몸을 던졌다.

김혜수와의 작업을 늘 고대해왔다는 최동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그녀를 팜므파탈의 캐릭터로 만들어 남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 사람은 ‘도둑들’(2012)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다.

“도박판에서 사람 바보 만드는 게 뭔 줄 아세요? 희망. 희망이 사람을 꿈꾸게 해요. 일장춘몽…” 힘을 빼고 읊조리듯 말하는 정 마담의 대사가 귓가를 맴돈다.

장희빈(2002)-장희빈

KBS 사극 ‘장희빈’에서 변화무쌍한 여인 장희빈을 연기한 김혜수. KBS 제공
KBS 사극 ‘장희빈’에서 변화무쌍한 여인 장희빈을 연기한 김혜수. KBS 제공

“사극을 위해 귀를 뚫지 않았다”는 김혜수의 각오는 특히 남달랐다. 김혜수는 표독스런 장희빈을 100% 살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심은하 이영애 김희선 등 당대 톱스타들이 거론됐지만 100회나 되는 방송 횟수와 장희빈이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탓인지 모두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초반에는 시청률 한 자릿수로 시작했던 ‘장희빈’은 방송 후반 장희빈의 표독스러운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30%대의 시청률로 마무리 됐다. 김혜수의 열연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국희(1999)-국희

MBC 드라마 ‘국희’에서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는 여인 국희를 연기한 김혜수. 화면 캡처
MBC 드라마 ‘국희’에서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는 여인 국희를 연기한 김혜수. 화면 캡처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국희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50%가 넘는 시청률은 국희의 성장기에 눈과 귀를 집중한 시청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국희로 변신한 김혜수는 어린 나이부터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기업을 성공시키는 강인한 여성상을 보였다.

촌스러운 듯 하지만 야무지게 묶어 올린 헤어스타일과 남루한 차림으로도 빛이 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김혜수의 연기는 전 국민의 호평을 받으며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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