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부터 임시 항공편 투입
"빠르면 27일 모두 집으로"
제주에 32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공항이 3일째 폐쇄돼 여행객 등 9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발이 묶였다.
제주도 현지에 계속 눈이 오고 있지만 25일 밤부터 운항이 재개된다면 결항으로 인한 체류객들이 무사히 돌아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관심사이다.
23일 오후 5시45분부터 제주공항이 폐쇄되면서 제주 출발 여객기만 23일 161편, 24일 270편, 25일 오후 8시까지 97편(예정) 등 528편이 결항된 상태다.
이 때문에 총 8만6,000여명이 공항 등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물론 항공사별 예약자 수를 더한 것인데다 복수의 항공사에 중복 예약을 한 경우도 많아 실제 체류객 수는 상당부분 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제주에 기상상황이 호전되면 이날 정오 이후에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5일 정오 이후 운항재개가 이뤄지면 국토부는 정기편 143편에 더해 임시편 47편을 투입, 총 190편을 공급할 방침인데 좌석수는 총 3만9,053석이다.
오후 8시 이후 운항재개가 가능해지면 정기편 43편에 임시편 26편을 더해 총 69편을 투입할 계획이며 총 1만4,114석이다.
또 26일에는 정기편 215편으로 3만8,700석이 공급되며 여기에 각 항공사가 편성중인 임시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많은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등의 야간 운항통제시간(오후 11시∼오전 6시)을 완화해 심야에도 비행기 이착륙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편 항공기에는 기존 예약 승객이 포함돼 있어 실제 수송인력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임시편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임시편 투입 상황을 보고 26일 야간 운항통제시간 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폭설과 강풍 등 기상이 악화돼 23일부터 결항된 제주 선박운항은 25일 오전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여수를 떠나 제주로 가는 골드스텔라호(823명 정원)는 예정대로 출발하는 등 제주를 오가는 선박 운항은 3일 만에 정상화됐다.
현재 여수·목포·녹동·완도 등 4개 지역에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으며 하루 6회 왕복한다.
이 여객선들은 정원 기준 하루에 5,228명을 수송할 수 있어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의 대체 교통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제주 뱃길에는 기존 노선 외에 임시편이나 별도의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다른 운송수단과의 연계를 고려해볼 때 이르면 27일 제주에 체류객을 모두 수송하거나 늦으면 28∼29일 사이에 적체된 승객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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