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江蘇省) 쉬저우(蘇州) 종합병원 진출, 광교 중증재활병원 설립, 권역외상센터 전용 건물 완공, 간호대 건물 신축, BK21 플러스 사업ㆍ선도연구센터(SRC)ㆍ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ㆍ연구중심병원 등 국내 4개 대형 국책연구사업 동시 수행….
개원 21주년을 맞은 아주대의료원이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다. 유희석(61) 아주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난 19일 만나 변화의 성과와 함께 최상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부를 들어보았다. 유 의료원장은 이 자리에서 “남이 공들이지 않는 연구 분야는 우리의 성장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4개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그랜드 슬램’ 의료기관은 우리 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과 연세대의료원 등 3곳 밖에 없다”며 “앞으로 연구에 기반을 두지 않은 병원은 사상누각”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료원장은 1979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옥포대우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거쳐 미국 오하이오대 제임스 암센터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4년 아주대병원 개원과 동시에 귀국해 줄곧 산부인과에서 부인암 환자를 돌봤다. 이후 교육수련부장, 연구지원실장, 병원장을 지냈고, 2014년 3월부터 아주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주대의료원이 경기 남부 의료의 주역으로 자부하는데.
“경기도 첫 3차 의료기관인 아주대의료원은 1,085병상 규모로 하루 평균 4,600명이 넘는 외래 환자가 다녀가고, 전국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규모가 6, 7위를 유지할 정도로 경기 남부 의료의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주요 암 수술 적정성 평가 최고 등급 유지, 로봇수술 3,000례 시행 등 국제 수준의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로 환자와 지역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적들에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통해 우리 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치료의 메카로 자리잡았습니다. 중증 외상환자를 10년 이상 치료해 온 권역외상센터는 전용 건물(지하 2층, 지상 5층) 완공으로 본격 가동되면 외상환자의 예방 가능 사망률을 35.2%(2010년 기준)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출 수 있고, 한 해 1,000명 넘는 외상환자를 치료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 최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통해 국립대병원이 없는 경기도에서 ‘공립 병원’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아주대의료원은 연구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성장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아주대의료원이 4대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오롯이 개교 초기부터 연구지원책과 인력 양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연구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의료원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 분야에 지원을 계속 늘려 나감으로써 의료원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연구 분야에 강한 의료원이 된 까닭은.
“1994년 대학원 의학과가 개설됐을 때부터 의대 출신이 아닌 학사들에게도 입학의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전일제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우수한 인력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지요. 같은 해 국내 처음으로 전임 교원이 주축이 된 의과학연구소까지 만들었습니다. 연구가 중심이 되지 않은 대학병원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진료에 집중하던 다른 병원과 달리 20년 전부터 연구 환경 조성과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실제 국내 대학병원은 지금껏 매출의 95% 정도를 환자 진료에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신약 개발 등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연구가 중심이 되지 않은 대학병원은 점차 경영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첨단의학연구원’을 만들어 산하 12개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초,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를 지원하고 있지요. 이 같은 노력 덕분에 4개 대형 국책연구사업 동시 수행 등 다양한 국책 과제를 수행할 수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강해 수준 높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지요.”
- 최상의 의료기관 도약하기 위한 계획은.
“가을에 중국 옌볜 제2인민병원 건진센터에 대한 위탁 운영을 시작할 예정인데, ‘아주대의료원’ 브랜드의 첫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 지난해 열린 한ㆍ중ㆍ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체결한 합의각서에 따라 중국 장쑤성 쉬저우 시내 1,000병상 규모 종합병원 건립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외상 환자를 본격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권역외상센터 전용건물을 완공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리모델링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9,173.6㎡(2,775평) 규모의 간호대 신축건물 공사를 시작하고, 병원에서 가까운 광교 신도시에 중증재활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설계와 기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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