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시리즈의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문학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미국 펜상(PEN Award)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펜상은 인권보호 단체인 펜(PEN)의 미국 센터가 매년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인권을 위해 힘쓴 작가와 출판업계 관계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 ‘악마의 시’를 출간해 이슬람 모독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 살만 루시디, 희곡 작가 톰 스토파드 등이 앞서 받은 바 있다.
미국 펜 센터는 롤링의 선정 이유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수호했으며 질병 연구를 위해 많은 기부를 했고 시설보호아동을 가족 곁으로 돌려보내는 운동을 펼친 공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포터’시리즈는 마녀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롤링이 주술 지지자라는 오해를 종종 받아왔다. 이로 인해 검열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롤링이 굴하지 않고 시리즈를 이어간 점이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고 펜 센터는 덧붙였다. 롤링은 “나의 변변치 못한 작품들이 도덕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펜 센터는 롤링과 더불어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쓴 추리소설을 출판한 마이클 피에슈 아셰트 출판사 최고경영자를 펜상 수상자로 지명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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