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조깅 인구가 늘면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5년 새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0년 9만1,000명에서 2014년 17만9,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족저근막은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발 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단단한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걸어 다닐 때 발을 올려주고 발 바닥이 아치모양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최근 환자가 급증한 것은 등산, 조깅 등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윤형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며 “최근 등산, 조깅, 에어로빅 등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족저근막염의 발생율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았다. 2014년 환자 중 여성(10만3,000여명)이 남성(7만5,000여명)보다 약 1.4배 많았다. 또 남성은 30대까지 증가하다가 그 후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여성은 40~60대에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윤 교수는 “연령이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사람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족저근막염이 잘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40대에서 6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90% 이상이 스트레칭이나 족욕, 마사지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되지만, 회복 기간은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고, 치료로 증세가 없어진 후에도 활동을 조금씩 늘려야 재발되지 않는다. 윤 교수는 “체중 감소, 등산, 골프, 달리기, 걷기 등 체중 부하 활동을 줄이는 식으로 운동방식 변경, 족저근막 스트레칭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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