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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호주 오픈의 사나이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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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호주 오픈의 사나이로 우뚝 서다

입력
2016.01.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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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2위ㆍ영국)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코드 바닥에 엎드려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2위ㆍ영국)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코드 바닥에 엎드려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가 호주 오픈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조코비치는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랭킹 2위 앤디 머레이(29ㆍ영국)를 3-0(6-1 7-5 7-6)으로 완파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우승 상금 340만 호주 달러(약 29억원)를 받은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해 호주의 로이 에머슨(1961년~67년)과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 동률을 이뤘다.

조코비치는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에 이어 6번째로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최근 6년 사이에 5번이나 호주오픈 정상을 지켰다.

1회전에서 우리나라의 정현(52위·삼성증권 후원)을 3-0(6-3 6-2 6-4)으로 꺾으면서 순항을 시작한 조코비치는 이후 캉탱 알리스(187위ㆍ프랑스), 안드레아스 세피(29위ㆍ이탈리아), 질 시몽(15위ㆍ프랑스), 니시코리 게이(7위ㆍ일본)를 차례로 물리쳤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를 3-1로 제압한 조코비치는 이날 결승에서 1987년생 동갑인 머레이마저 일축하고 최근 호주오픈 1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1세트 시작 후 불과 20분 만에 게임스코어 5-0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를 30분 만에 6-1로 마무리한 조코비치는 2세트 들어 머레이의 스트로크에 힘이 실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머리의 서브 게임 도중 무려 36차례나 오가는 랠리에서 포인트를 따낸 뒤 그 기세를 몰아 브레이크에 성공,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머레이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몰고 갔으나 타이브레이크에서만 더블폴트를 두 차례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6-1까지 점수 차를 벌린 상황에서 머리에게 연달아 2실점했으나 이어진 자신의 서브를 에이스로 꽂아넣으며 2시간53분에 걸친 승부를 마무리했다.

머레이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에 패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준우승만 5차례나 했다. 이 가운데 결승에서 조코비치의 벽에 막힌 것만 네 번이다.

이날 경기에서 머레이가 서브에이스 12-7, 공격 성공 횟수 40-31 등 조코비치에 비해 우위를 보였으나 실책을 65개나 쏟아내 41개의 조코비치보다 24개나 더 많았다. 특히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온 두 차례 더블폴트가 치명타가 됐다. 조코비치와 머레이의 상대 전적은 이날 경기까지 31차례 맞붙어 조코비치가 22번 이겼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호주오픈에서 6회, 윔블던에서 3회 우승했고 US오픈에서도 두 차례 왕좌에 올랐다. 다만 프랑스오픈에서는 준우승만 세 번 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6위ㆍ독일)가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를 2-1(6-4 3-6 6-4)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011년 US오픈과 2012년 윔블던 4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케르버는 우승 상금 340만 호주 달러(약 29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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