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해진 눈빛, 이미 윤기를 잃어버린 털. 설 명절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 감도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 요즘 보기 드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에게 장수이고 누구에게 건강인가. 갇힌 문이 열리면, 운명도 정반대가 되는 상황의 아이러니다. 다가올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초점 없는 눈으로 창살 틈 바깥세상을 바라보거나 그저 조용히 마지막 잠을 청한다. 태어난 종(種)이 흙수저 임을 탓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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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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