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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현 정권 핵심 관통할 비밀 얼마나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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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현 정권 핵심 관통할 비밀 얼마나 알까

입력
2016.02.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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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가 알고 있을 내밀한 정보 때문이다. 공직기강비서관 시절 그는 박근혜 대통령 친인척 관리가 주요 업무였다. 박근혜 대선캠프에선 네거티브 대응을 맡았다. 자연히 현 정권의 직격탄이 될 정보를 가졌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주목되는 것은 조 전 비서관이 박지만 EG회장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만큼 그와 친밀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박 회장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정권을 저격할 총알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폭발력 있는 정보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선’에 대한 것이다. 검찰과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데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청문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사안이다. 물론 청와대 구조와 당시 정보 공유 상황을 볼 때 조 전 비서관이 이런 내용까지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이 주로 머무는 본관과 비서진이 있는 위민관 사이 거리가 상당한데다, 사건 당일 박 대통령 동선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1,2 부속실에서 확인이 가능했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그가 청와대에서 파악한 작은 관련 정보라도 하나의 실마리가 돼 언제든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조 전 비서관이 확보했을 정보의 질에 대해선 의문의 시각이 많다. 자칫 정권 핵심을 관통할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은 정보를 공개한다면 더민주가 오히려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조 전 비서관도 아직 청와대 관련 내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를 향해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제가 입당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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