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올해 가상현실(VR)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부터 대만 HTC의 ‘바이브’,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등이 줄줄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로버트 에르난데즈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미 시장에 나온 구글 ‘카드보드’, 삼성전자 ‘기어VR’을 비롯해 여러 VR 기기가 출시되면 접근이 쉽고 가격 장벽이 낮아져 VR과 이를 바탕으로 한 몰입 저널리즘이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VR 생태계 조성에 주력했다. 포털 구글과 안드로이드로 각각 컴퓨터(PC) 정보 검색과 모바일 운영체계(OS)를 장악한 데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VR까지 선점하기 위해서다.
구글에서 VR 제품을 총괄하는 마이크 자자예리 디렉터는 “구글의 VR 사업은 2년 전에 문화 유적지나 박물관을 직접 가지 않아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직원 2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관건은 거대하고 비싼 컴퓨터 장비 없이 누구나 VR을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골판지로 만든 저가형 VR 기기 ‘카드보드’다. 간단하게 조립해 스마트폰을 끼우면 바로 VR 영상을 볼 수 있는 카드보드는 세밀한 기능이 없는 대신 가격대를 크게 낮춰 VR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또 지난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360도 VR 영상 메뉴를 신설해 누구나 VR 영상을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일반 스마트폰으로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앱) ‘카드보드 카메라’까지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구글은 VR 플랫폼 ‘구글 점프’와 전문가용 카메라를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액션캠 전문 업체 고프로의 카메라 16대를 동그랗게 연결해 만든 VR 카메라는 모든 카메라가 동시에 영상을 촬영한 뒤 구글 클라우드로 전송해 하나의 VR 영상으로 자동 제작해 준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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