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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천 대상자 정해졌다 전해라~” 살생부說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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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천 대상자 정해졌다 전해라~” 살생부說 뒤숭숭

입력
2016.0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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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한구(왼쪽) 공천관리위원장이 김무성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1일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한구(왼쪽) 공천관리위원장이 김무성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4ㆍ13 총선 공천 국면에 돌입한 새누리당의 집안 공기가 흉흉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를 뜻하는 ‘개혁공천’ 깃발을 들면서다. 여권에선 구체적인 낙천 대상 명단이 든 ‘살생부’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12일 당내에 ‘공관위 1차 보고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설이 퍼졌다. 한 여권 인사는 “문건에 공천 탈락 현역 의원 24명의 이름이 담겼다고 한다”며 “출마자들이 명단을 구하려고 난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 당직자들은 펄쩍 뛰었다. 공관위 관계자는 “아직 현역 평가 기준안도 만들지 않았는데 낙천자 명단이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과 보좌진 사이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새누리당 저성과자 28명’이라는 명단도 돌았다. 시민단체 ‘세금바로쓰기납세자운동’(이하 납세자운동)이 19대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본회의ㆍ상임위 출석률, 법안발의 건수를 종합 평가한 결과, 200위 밖으로 밀려난 의원 35명을 발표한 보도자료를 가공한 것이었다. 누군가 평가결과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 28명만을 추려 뿌린 것으로 추정된다. 납세자운동은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 서경석 목사, 서울 송파갑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다. 박찬우 납세자운동 본부장은 “19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의정활동을 평가해보자는 취지”라며 “이 같은 실적이 공천에도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에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를 출처로 역시 본회의ㆍ상임위 출석률, 법안발의 건수를 조사한 자료가 화제가 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와 서울 강남 3구의 현역 의원 19명 가운데 10명이 3개 항목 중 2개 항목에서 200위 이하의 순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의정감시센터 관계자는 “단편적인 정량평가만을 근거로 의정활동 보고서를 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의정감시센터가 운영중인 국회의원 정보 공개 사이트인 ‘열려라 국회’에서 검색한 결과를 누군가 자료로 만들어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단체가 발표한 의정활동 성적표가 재가공돼 배포되는 것은 공관위의 현역 의원 심사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 위원장은 “법안발의 실적, 예산심의 활동, 의원총회 참석률, 대야관계 등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할 규정을 만들어 저(低)성과자나 비(非)인기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도 라디오 방송에서 “여당 강세지역일수록 과감하게 기득권 타파를 해 신인의 참여도를 대폭 상승시키려고 한다”고 밝혀 강남ㆍ영남권을 대상으로 큰 폭의 교체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총선과 ‘박근혜 비대위체제’로 치러졌던 2012년 총선을 앞두고도 ‘살생부 홍역’을 치렀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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