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불안과 유가 하락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달 중(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평균 10.4원(평균 변동률 0.87%)으로 2010년 2분기의 12.8원(평균 변동률 1.08%)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8.1원(평균 변동률 0.67%)으로, 역시 2010년 2분기의 10.9원(평균 변동률 0.92%)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로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컸던 작년에도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평균 6.6원(0.58%),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5.3원(0.47%) 수준이었다.
설 연휴로 이달 중 거래일이 12일까지 7일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환율이 10원씩 급등락하는 것이 일상사가 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앞서 변동성이 가장 컸던 2010년 2분기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하던 때였다.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도 2010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발 충격,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저히 높아졌다.
외환당국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이찬우 차관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살피는 한편,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매일 점검회의를 열어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0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정부와 협력해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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