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산시장에서 애완용 낙지를 샀어요. 이름은 사무엘로 지었어요.”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ㆍ53)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TBS에서 방영 중인 TV 토크쇼 ‘코난쇼’의 촬영을 위해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한 오브라이언은 15일 서울 한 수산시장과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국내 팬들에게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선사했다.
오브라이언은 이날 오후 한 음식점을 방문해 찍은 인증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여기 사람들은 가위로 고기를 잘라주네요. 사랑해요 한국”이란 재치 넘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방문한 수산시장에서는 직접 구입한 산 낙지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 뷔페에서 채소가 한 가득 담긴 접시를 들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을 올린 그는 “시리얼을 달라고 했더니 이런 걸 주던걸요”라는 글을 남겨 웃음을 유발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오브라이언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한국 사찰에서 참선 수행과 술 문화 체험, 한글 배우기 등 각종 한국문화 체험 에피소드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6일에는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촬영도 앞뒀다. MBC 관계자는 “오브라이언이 국내 드라마 중 유일하게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라며 “세계적인 특급 카메오인만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난쇼’에 한국의 희로애락을 담겠다고 밝힌 오브라이언은 서울 세종로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할 예정이다. 오브라이언보다 앞서 방한한 ‘코난쇼’ 제작진들은 이미 광화문 추모광장 등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코난쇼’의 한 제작진이 자신의 SNS을 통해 “한국 세월호 비극의 어린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소를 촬영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코믹잡지 편집장 출신이란 이력을 지닌 오브라이언은 NBC 토크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작가를 거쳐 2010년부터 ‘코난쇼’를 진행해온 미국 토크쇼계의 유명인사다. 지난해 2월 미국 드라마 시리즈 ‘워킹데드’의 한국인 주인공 스티븐 연(33)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찜질방을 찾아 한국 목욕 문화를 체험하는 코믹한 동영상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여고생 팬이 보내준 과자와 편지를 보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러 한국에 간다”고 밝힌 그를 보기 위해 14일 입국장에는 1,000여 명의 국내 팬들이 몰려 들었다. 그는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여고생 팬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확성기를 들어 “한국을 사랑한다”고 외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은 팬미팅 등을 소화한 뒤 19일 출국한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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