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60억 추가 지급 길 막혀
국회 내 사무공간 확보에도 제약
지지율 하락세로 고민이 깊은 국민의당이 15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면서 국고 보조금 60여억원 추가 지원의 길이 끊어졌다. 국회 내 비교섭단체 공간도 당 요구치의 절반만 수용되고 수도권 선거에서 야권 후보간 자율연대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등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고보조금 지급 마감일까지) 노력을 많이 했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제3당으로 힘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당 지지율 침체가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17석만 확보한 국민의당은 이날 정당보조금 6억여원을 수령했으며, 내달 중순 선거지원금 24억여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교섭단체 구성 시 지급됐을 추가 60여억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국고보조금 배분액 산출 기준’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돌아간다.
국회 내 비교섭단체 사무공간도 절반만 확보했다. 기존에 공간을 사용하던 더민주와의 실무 조율에 이견이 생기면서, 당초 요구한 2곳 중 원내대표실로 사용할 사무실 하나만 얻는 데 그친 것이다. 국민의당은 16일 이 곳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공간을 내줘야 할) 정의당이 원론적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힘 없는) 비교섭단체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총선에 쓸 ‘실탄’과 국회 내 베이스 캠프라는 ‘상징성’ 모두 온전히 획득하지 못하자 국민의당 내부에선 불안감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당의 한 현역의원은 “지지율 하락으로 불안한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야권 후보간 자율연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당이 가야 할 길에 암초만 잔뜩 있는 셈”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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