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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좌석은 총장ㆍ교수보다 윗자리에

입력
2016.0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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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학부모와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색 학위수여식이 치러질 코리아텍 담헌실학관. 코리아텍 제공
19일 학부모와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색 학위수여식이 치러질 코리아텍 담헌실학관. 코리아텍 제공

‘고적대 사열, 레드카핏 입장 사진촬영, 학사모 던지기, 총장 교수와의 점심….’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이 기존의 졸업식 형식을 벗고 학부모를 주인공으로 모시는 ‘가족 섬김 학위수여식’을 연다.

18일 코리아텍에 따르면 19일 예정인 졸업식 때 학부모 좌석을 총장과 보직교수의 자리보다 더 높은 무대중앙에 배치, 자녀교육에 애쓴 공로를 위로하는 형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대학 측은 졸업식 3주 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무대중앙 가족지정좌석에 앉게 될 학부모150명을 선착순 신청을 받아 배정했다.

졸업식장에 들어가는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고적대 사열 뒤 레드카핏을 지나 마중 나온 김기영 총장과 보직교수, 각 학부 교수진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는다.

졸업생에게도 추억이 남는 졸업식이 되도록 준비했다.

재학시절 행복했던 추억의 사진(친구, 동아리, 엠티, 기숙사, 학업, 국내외 봉사 등)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상영한다.

졸업식 이후 학생식당에서 1,000 여명의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총장, 교수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학부 교수들이 직접 배식하며 학교를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졸업생 김민주(전기전자통신공학부)씨는 “부모와 동생 등 3명이 가족지정석에 앉아 졸업식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세심한 배려로 부모님에게는 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영 총장은 “대학의 눈부신 발전에는 학업에 정진한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형식적인 부분을 과감히 걷어내고 졸업식의 주인공인 학생과 학부모를 모시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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