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진 촬영 욕심과 호기심 때문에 새끼 돌고래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산타 테리스타 해변에서 돌고래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 때문에 돌고래가 숨졌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페이스북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진 사진과 영상에는 한 남성이 물에서 꺼낸 새끼 돌고래를 손에 들고 있다. 주변에 벌떼처럼 모여든 사람들은 돌고래를 앞다퉈 만지거나 ‘셀카’(셀프카메라·자기촬영) 사진을 찍기 바쁘다. 물 밖에서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채 무방비 상태였던 돌고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사장에 움직이지 않은 채로 놓여 있다.
야생동물보호재단인 비다 실베스트레의 환경학자는 동물전문매체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돌고래의 피부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텁고 기름지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탈수를 빠르게 겪고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죽은 새끼 돌고래는 개체 수가 3만 마리가 채 안 되는 강 돌고래로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의멸종위기종 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야생동물재단(AWF)은 사건 이후 해변에서 우연히 돌고래를 만나면 바다로 되돌려 보낼 것을 호소하는 성명을 냈다.
한송아 인턴기자 ssongr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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