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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한계 넘은 갤럭시S7… VR 신세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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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한계 넘은 갤럭시S7… VR 신세계 펼치다

입력
2016.02.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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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스마트폰 조연서 주연으로 부상

갤럭시S7 어둠 속 선명한 촬영 등 성능 업

공 모양 VR 카메라 기어360도 주목

깜짝 등장 저커버그 “협력 넓힐 것”

“각자 자리에 있는 ‘기어 VR’을 착용해 주세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인 21일 오후7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컨벤션센터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올해 MWC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발표 행사가 이 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는 발표 무대가 행사장 한 가운데에 마련됐다. 사면이 뻥 뚫린 네모난 상자 모양의 무대에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 사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 올라 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는 발표 무대가 행사장 한 가운데에 마련됐다. 사면이 뻥 뚫린 네모난 상자 모양의 무대에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 사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 올라 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발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가상 현실을 통해 제품 소개를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발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가상 현실을 통해 제품 소개를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VR로 시작해 VR로 끝난 행사

이날 삼성전자는 행사장 내 모든 객석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를 탑재한 가상현실(VR) 기기 ‘기어 VR’ 5,000대를 비치했다. 갤럭시S7의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VR을 언론인, 협력업체 관계자 등 청중들이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행사가 시작되고 사방이 뻥 뚫린 네모난 상자 모양의 무대에 오른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사업부문 사장은 참석자들에게 기어 VR 착용을 주문했다. 청중들이 일제히 기어 VR을 착용하자 갑자기 눈 앞에 있던 상자가 허공으로 치솟았다. 이어 공중에 떠오른 상자가 열리더니 삼성전자 신제품인 스마트폰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와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어 360’이 쏟아졌다.

쏟아진 제품들이 우주까지 치솟더니 바르셀로나를 넘어 한국, 아프리카, 미국 등 각국으로 순간 이동하자 청중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졌다. 약 5분 동안 진행된 VR 영상 체험이 끝났을 때는 곳곳에서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날 삼성전자가 내세운 행사의 주제 ‘한계를 넘어서’는 곧 청중들을 놀라게 만든 VR 신세계였다. 그 동안 스마트폰을 빛내주는 조연에 불과했던 VR이 주인공으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고 사장은 “지금 이 무대처럼 우리의 현실은 한 방향이 아니라 360도로 향하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VR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약 한 시간 동안 기어 VR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무대를 연출했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을 통해 행사를 360도 VR 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한 마디로 ‘VR에서 시작해 VR로 끝난’ 이번 공개 행사는 삼성전자가 VR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삼성전자가 VR을 강조한 것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독자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들은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S7 공개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부문 사장이 갤럭시S7 시리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S7 공개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부문 사장이 갤럭시S7 시리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왼쪽)과 갤럭시S7 엣지.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왼쪽)과 갤럭시S7 엣지.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 직후 참석자들이 갤럭시S7를 만져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공개 행사 직후 참석자들이 갤럭시S7를 만져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베일 벗은 갤럭시S7 시리즈와 기어 360

삼성전자 VR 생태계의 중심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일반형인 5.1인치 화면의 ‘갤럭시S7’과 화면 양 옆과 위아래까지 둥글게 만든 5.5인치 화면의 ‘갤럭시S7 엣지’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금속으로 전체를 감싸고 강화유리를 덮었다.

디자인은 이전 제품인 갤럭시S6와 큰 변화가 없으나 성능이 개선됐다. 특히 전문가용 카메라에 적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 기술을 적용했다. 듀얼 픽셀이란 두 개의 픽셀에 이미지를 담아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에 갤럭시S7 시리즈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로 밝은 조리개값 F1.7의 렌즈를 탑재해 사진의 질을 높였다.

두 제품 모두 배터리는 분리할 수 없다. 대신 갤럭시S6에 도입된 무선충전 기능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또 충전기 연결부분까지 완벽하게 방수 기능을 추가해 별도로 덮개를 사용하지 않아도 방수가 된다. 여기에 갤럭시S6에서 제외해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산 외장메모리 기능을 부활시켰다. 왼쪽 상단 모서리에 위치한 구멍에 마이크로SD 카드를 끼워 용량을 최대 200기가(G) 더 늘릴 수 있다.

갤럭시S7 엣지에서 돋보이는 기능은 둥근 모서리 활용 부분을 두 배로 넓힌 점이다. 갤럭시S6엣지에서 한 줄로 표시되던 모서리 정보가 두 줄로 넓어져 더 많은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띄울 수 있고 사진을 포함한 뉴스까지 보여준다.

둥근 공 모양의 VR 카메라 ‘기어 360’도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180도 범위까지 촬영할 수 있는 렌즈와 195도짜리 어안렌즈 두 개를 앞 뒤로 탑재했다. 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이동하면 저절로 두 개의 렌즈가 360도 영상을 한꺼번에 포착한다. 이렇게 두 개의 렌즈가 찍은 영상이 하나로 합쳐져 360도 VR 영상으로 재현된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가상현실(VR) 카메라 '기어 360'. 갤럭시S7와 연동해 촬영 중인 장면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하고 촬영 후 바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가상현실(VR) 카메라 '기어 360'. 갤럭시S7와 연동해 촬영 중인 장면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하고 촬영 후 바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어 360은 갤럭시S7 시리즈와 연동해 촬영 중인 장면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하고 촬영 후 바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이날 행사 말미에 무대에 오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협력 덕분에 VR 기기와 VR 카메라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며 “협력 범위를 계속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를 다음달 11일, 기어 360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바르셀로나=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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