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지지층이 여론 주도” 분석
무관심층 2배 이상 늘어 새 변후
20대 총선을 49일 앞둔 민심은 ‘정권 심판론’(41.2%)보다는 ‘야당 심판론’(46.6%)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양 심판론 모두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론에 대해 27.5%가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22.8%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체로 공감’은 23.6%, ‘매우 공감’은 17.5%에 그쳤다. 야당 심판론은 ‘매우 공감’이 22.2%, ‘대체로 공감’이 24.4%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정권 심판론보다 더 많았다.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33.5%,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10.3%였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2년 3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정권 심판론은 63.0%에서 41.2%로 21.8%포인트나 급감했다. 야당 심판론도 같은 기간 58.5%에서 46.6%로 11.9%포인트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정권ㆍ야당 심판론에 모두 동의하는 여론이 줄었다는 대목이다. 여야 동시 심판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19대 총선 당시 38.4%로 ‘여당만 심판’(27.2%), ‘야당만 심판’(22.8%)을 앞섰다. 반면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동시 심판론 여론이 20.5%로 ‘여당만 심판’(22.7%), ‘야당만 심판’(32.6%)에 뒤졌다. 지난 선거가 양당 모두에 실망한 층의 여론이 다수여론으로 주도한 선거라면, 이번 선거는 전통적인 여야 지지층의 여론이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정권ㆍ야당 심판론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 무관심 여론층이 11.2%에서 24.3%로 두 배 이상 늘어, 정치냉소 세력이 새로운 ‘캐스팅 보트’ 여론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 22일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