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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 앞질러

입력
2016.02.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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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잘했다” 49%, 부정적 평가 46% 앞질러

원칙ㆍ위기 대처 높은 점수, 野 단일화 반대 14% 포인트 많아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 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국회의 민생 법안 처리를 촉구하면서 두 주먹을 쥔 채 절박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 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국회의 민생 법안 처리를 촉구하면서 두 주먹을 쥔 채 절박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가운데,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8.3%를 기록해 집권 하반기 국정 동력을 상당 수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재로선 총선 구도가 박 대통령과 여당에 유리하게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1,22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을 잘했다’는 응답은 48.5%로, ‘잘못했다’는 답변(45.8%)을 앞질렀다. 이명박정부 3주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44.7%)가 부정 평가(53.6%)에 못 미쳤고, 노무현정부 3주년에는 긍정 평가가 36.2%에 그쳤었다.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평가에서는 ‘원칙과 소신 있는 국정운영’(54.0%)과 ‘국가 위기상황 대처’(53.9%) ‘민생 안정 노력’(53.0%) 등 돌파형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갈등 완화와 통합’(44.4%)과 ‘국민ㆍ정치권과의 소통’(32.7%) ‘공직자 인사’(32.5%) 등은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년 간 정부의 경제 성적과 관련해선 ‘가정 살림이 나아졌다’는 답변은 9.7%, ‘국가 경제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6.5%에 머물러 경제 실정이 박 대통령의 지지도와 국정 동력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됐다.

4월 총선 표심 조사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새누리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은 41.2%였고, ‘무책임한 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은 46.6%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 해부터 내세운 ‘국민을 외면하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 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총선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39.4%)가 ‘바람직하다’(25.4%)는 답변보다 많이 나와 야권의 후보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투표를 반드시 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 중에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37.2%)가 더민주 후보를 택하겠다는 답변자(12.8%)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정부와 20대 국회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국정과제로는 경제성장(23.5%) 경제적 양극화(18.6%)를 누르고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성장 문제를 잘 해결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새누리당(38.3%) 더불어(15.7%) 국민의당(7.2%) 순의 답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유ㆍ무선 전화 RDD(임의 걸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0.1%(9,876명과 통화해 그 중 1,000명이 설문에 응함)이며, 2016년 1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ㆍ연령ㆍ성별 가중치를 부여해 조사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박근혜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ㄴ마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ㄴ마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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