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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내비게이션 전쟁, 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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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내비게이션 전쟁, 2라운드 돌입

입력
2016.02.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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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내비'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도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카카오 제공

■ 네이버-카카오, 이용자 연계로 콘텐츠 확장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 콘텐츠를 새롭게 개편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톡 등 이용자를 확보한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모객 확보에 나선다.

카카오는 24일 김기사 앱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내비'를 선보였다. 정식 앱 명칭은 카카오내비로 구 버전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김기사 3.0'을 함께 표기했다.

▲ 카카오 내비의 주요 기능.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카카오내비가 공유와 개방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정 위치만 공유할 수 있던 기존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카카오내비는 현 위치,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한 번에 카카오톡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목적지를 공유받은 친구는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길 안내 이용이 가능하다.

여러 장소를 한 번에 공유하고 싶을 때는 '태그 공유'를 사용해 여러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벌집(김기사 앱의 장소 설정 콘텐츠)에 저장해 둔 장소를 태그해 수십 가지 장소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김기사의 음성 안내도 확대됐다. 사투리, 연예인, 뽀로로 등 18개의 음성 길안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빠른길안내, 무료도로, 큰길우선 등 선호 경로 유형은 미리 확인이 가능하며 장소 저장, 전화 걸기 등의 부가 기능은 운전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해 배치했다고 카카오는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통해 범용성을 높이고 월 평균 250만명이 이용한 김기사 앱 이용자들의 유입을 통해 수요층을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네이버 지도 앱 내 추가된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 제공

기존 서비스에서 내비게이션까지 지원하면서 대중교통·자동차 빠른 길 찾기, 거리뷰, 항공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택시 호출 기능까지 지원해 하나의 앱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전략이 강점이다.

현재 네이버 지도 앱은 월 평균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어 내비게이션 이용률 역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내비게이션 전문 기업 현대엠엔소프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관련 기술의 전문성을 높였기 때문에 자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 함께하는 KT-LGU+, 월 800만 T맵과 승부

이동통신사간 모바일 내비게이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SK플래닛이 서비스하는 T맵이 월 평균 800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상황이다. 각각 올레내비(약 300만명), U+ 네비 리얼(약 200만명)로 맞불 작전에 나섰던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재정비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먼저 KT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 팅크웨어와 손잡고 '올레 아이나비'를 출시했다. 올레 아이나비는 운전자가 선호하는 도로를 앱에서 직접 설정해 '나만의 경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으로 이용하는 '실사 사진 리얼 뷰'도 올레 아이나비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제공중인 사진은 현재 약 4,000장으로 갈림길에서 쓰임새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KT가 출시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올레 아이나비. KT 제공

LG유플러스는 CCTV 경로 비교 기능을 추가한 'U네비'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CCTV를 통해 직접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대체 경로를 제공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가 별도로 수집했던 이용자들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통합해 공동 활용키로 결정하며 1위 사업자 T맵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를 통해 KT(750만명)와 LG유플러스(400만명)는 가입자 교통정보를 공유하며 막강한 연합 전선을 구축하게 됐다.

T맵의 경우 올레 아이내비와 U내비의 추격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는 T맵은 최근 SK텔레콤에 흡수합병이 결정되면서 오는 4월부터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O2O 등 위치기반서비스(LBS)가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사업을 진행중인 SK텔레콤이 직접 T맵을 챙기게 됐다.

▲ SK플래닛 모델이 전국 혼잡 정체구간을 30배 세밀하게 분석해 교통정보를 탑재한 T맵을 소개하고 있다. SK플래닛 제공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로 첫 선을 보였던 T맵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거듭해 월 평균 800만명이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은 무선 1위 사업자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 운영을 통해 시장 선점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T맵은 전국 혼잡 정체구간을 30배 세밀하게 분석한 교통정보를 탑재한 4.5 버전 업데이트를 실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장의 경우 기존 사용자를 새롭게 끌어들이는 것이 힘들 정도로 고정 수요층이 확고한 편"이라며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지면서 내비게이션까지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각각 개편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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