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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ㆍ자영업자 ‘소득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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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ㆍ자영업자 ‘소득의 몰락’

입력
2016.0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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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20% 더 낮은 계층으로

자영업자도 10가구 중 3가구 하락

고소득층-극빈층 양극단은 고착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0세 이상 고령층 5가구 중 1가구가 최근 3년 사이 더 낮은 소득계층으로 떨어졌다. 소득계층이 상승한 가구의 1.5배에 달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이 기간 10가구 중 3가구 가량이 소득계층이 추락했다. 고령층과 자영업자의 경우 은퇴나 폐업 등으로 소득이 급감하며 계층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자산계층의 경우 소득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 계층 이동사다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29일 통계청이 2011년과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참여한 1만3,03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구주인 가구의 20.9%가 2011년에 비해 2014년 소득분위(1~5분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분위가 상승한 가구는 14.8%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소득을 기준으로 동일한 조사를 했을 당시 하락 비율은 18.6%로, 1년 사이 소득분위가 하락한 가구의 비율이 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소득 계층 하락은 고소득자일수록 높았다. 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54.5%)이 하락했으며, 상위 40%인 4분위에서도 역시 절반이 넘는 가구(53.7%)의 상대적 소득 수준이 내려앉았다. .

부동산, 예금 등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을 기준으로 해도 고령층의 계층 하락 현상은 두드러졌다. 5가구 중 1가구 이상(21.4%)의 순자산분위가 하락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20%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순자산분위가 상승한 경우는 절반 가량(12.4%)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빈곤가구가 아니었다가 새롭게 빈곤가구로 진입한 비중(빈곤진입률)도 고령층이 18.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40~59세의 빈곤진입률은 7.2%, 39세 이하는 6.3%에 불과했다. 빈곤 탈출률(18.9%)도 가장 낮아, 한 번 빈곤에 떨어지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처분가능한 소득이 중위소득(2014년 기준 연간 2,349만원)의 50% 미만인 경우를 빈곤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금 등 노후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은퇴를 하면서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도 소득 계층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11~2014년 소득분위가 하락한 자영업자는 28.4%로,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임금근로자(20.8%)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특히 소득이 높은 자영업자일수록 하락비율(5분위 39.9%, 4분위 39.5%)이 높았다.

한편 3년 전과 비교해 순자산분위가 변하지 않은 가구는 전체의 63.1%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은 시간이 지나도 현재의 자산계층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다. 특히 부유층인 5분위(77.4%)와 극빈층인 1분위(76.7%)에서 평균(63.1%) 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부자는 여전히 부자고,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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