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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의 폰카일상] 보호받지 못한 가로수

입력
2016.03.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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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의 폰카일상] 보호덮개

가로수 보호덮개는 보행자들의 지속적인 답압(踏壓ㆍ발을 딛는 압력)에 의해 뿌리가 눌리거나 상하지 않도록 씌우는 장치다. 환경생태 전문가에 의하면 보호덮개를 설치할 때는 땅에 바로 닿지 않도록 일정 높이의 구조물을 확보해야 한다. 맨 땅 위에 덮개를 올려놓을 경우 육중한 철제의 무게가 그대로 내리 누르기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칙대로 설치된 보호덮개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지면 위로 튀어 나온 뿌리를 보호덮개가 찍어 누르는 경우도 흔하다. 3일 덮개를 제거한 경기 고양시의 한 가로수 주위로 방사형의 눌린 자국이 선명하다. 철제 덮개가 남긴 깊고 살벌한 흔적 앞에서 ‘보호’라는 수식어는 무색하다. 기본과 원칙 대신 면피를 선택한 대가를 가로수가 대신 치르고 있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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