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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IT시장의 새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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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IT시장의 새 블루오션”

입력
2016.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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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탐험 콘텐츠 ‘오션어드벤처’ 개발…스토리 담고 디테일 놓치지 않는 특기

‘오감 만족시키는’ 콘텐츠 개발 욕심…향후 ‘증강현실’ 산업에도 도전할 계획

공기정 네오테크놀로지 대표. 네오테크놀로지 제공
공기정 네오테크놀로지 대표. 네오테크놀로지 제공

“오늘은 스쿠버다이빙을 해볼까.” 장소는 바닷가가 아닌 자신의 아파트, 푹신한 소파다. 그는 다이빙 장비를 꺼내는 대신 특수안경을 쓰고 앉았다.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눈앞에 바닷속 풍경이 3차원 컴퓨터그래픽으로 나타났다. 바닷속을 유영하는 환상적인 느낌이나 불꽃놀이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세계를 구현하는 것. 바로 가상현실(VRㆍVirtual Reality) 산업이다. 가상현실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부산에서도 개발이 한창이며 올해 디지털영상콘텐츠 제작업체인 ‘네오테크놀로지’, ‘에이콘텐츠’는 각각 해양탐험과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소재로 3차원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는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네오테크놀로지 공기정(53) 대표를 만나 가상현실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들어봤다.

-가상현실 산업을 소개한다면

“가상현실 기술은 특수안경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으로 생성한 가상 공간을 오감으로 느끼고 실제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을 주는 융합기술이다. 이 분야는 게임, 미디어, 의료, 교육, 여행, 방위 등 각종 산업과 결합할 수 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상현실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4년 약 7,000만달러로 추정되고, 2018년엔 50배 이상인 3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2014년 96만달러에서 2018년 46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기기 전문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삼성,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IT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최근 개발한 해양탐험 콘텐츠가 궁금하다

“‘오션어드벤처’(Ocean Adventure)는 ‘최첨단 잠수정을 타고 떠나는 신비로운 바다 속 여행’이란 부제를 갖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잠수정을 타고 바다 속을 탐험하며 귀신고래, 백상아리, 만타가오리, 바다거북, 심해아귀 등 다양한 해양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해양 생태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형 가상현실체험 콘텐츠이기도 하다. 가까운 바다, 먼 바다, 깊은 바다로 구분해 각각 15종 이상의 해양생물을 구현했고, 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용자가 탑승하는 잠수정 내 디스플레이 정보창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은

“가상현실 콘텐츠는 제대로 된 기획과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대본, 디자인, 캐릭터와 배경, 각종 사물의 모델링, 사운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기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필요한 모든 작업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네오테크놀로지는 지난 10년 간 기획부터 제작까지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고, 현재도 3차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하는 가상현실 콘텐츠 속에는 작은 요소와 배경, 움직임 하나에도 그간 쌓아온 3차원 제작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히 가상현실 환경만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 환경 속에 이야기를 담고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경험이 우리의 장점이다.”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은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제작비용이다. 특히 새로운 시장 진입을 위한 콘텐츠 개발은 회사 입장에서는 모험이나 다름없다. 물론 벤처기업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의 위험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지만 부담감은 만만치 않다. 15분짜리 가상현실 콘텐츠인 오션어드벤처를 제작하는데 총 1억5,000만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들었다. 마침 산업통산자원부가 지원하는 지역주력산업육성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5,000만원을 지원 받은 것이 큰 힘이 됐다.”

-향후 목표는

“해양탐험 콘텐츠인 오션어드벤처 개발이 이제 막 끝났다. 이를 국내 해양관련 전시ㆍ체험관에 공급하는 게 우선 목표다. 앞으로 국내 체험장비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특수안경에 더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예컨대 우주공간이나 선사시대 공룡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가상현실에서 기술력을 키워 ‘증강현실’(ARㆍAugmented Reality) 산업에도 도전하고 싶다. 증강현실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복합형 가상현실이다. 가상현실 산업은 향후 5년 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체험장비의 가격이 2014년 300~400달러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2018년에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험장비 확산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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