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으론 첫 공천 탈락자가 된 친박계 김태환 의원(3선ㆍ경북 구미을)이 6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누리당 1차 공천 발표에 대한 반발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전날 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김 의원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컷오프에 대한) 어떤 귀띔도 없었다. 나는 명예도 없는 사람이냐”면서 “내일 최고위원회 의결 내용을 보고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미을 시ㆍ도의원과 당직자들은 김 의원에게 탈당계를 일괄 제출한 상태다. 구미을의 허성우 예비후보도 이날 단수추천된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장석춘 (사)미래고용노사네트워크 이사장의 민주노동당 입당(2006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낙선운동(2010년 지방선거) 전력이 해당행위라면서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를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백성태ㆍ백승주 예비후보 간 경선지역으로 선정된 구미갑의 구자근 예비후보도 이날 “구미시민만 보고 묵묵히 갈 길을 가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만큼 경선 배제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 단수추천된 충남 보령ㆍ서천의 이기원 예비후보 역시 기자와 만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단수추천은 친박 의원을 살리려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긴 조경태 의원이 단수 후보로 공천된 부산 사하을의 석동현 예비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추천을 취소하고 당원 30% 의사를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오세훈ㆍ박진ㆍ정인봉 예비후보의 경선이 확정된 서울 종로구의 김막걸리 후보는 당사에서 낙천에 항의하다 퇴거 조치됐다.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관악갑 임창빈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꽃꽂이 낙하산을 거부한다”며 “이한구 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경기 안산단원을 허숭 예비후보는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을 철회하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한편 3선의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일쯤 중앙당 여론조사에서 저를 원천배제하고 친박 후보 2명만 조사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국민공천을 지켜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