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 트래버 시티 체리 캐피탈 공항의 하늘 길을 지키는 경찰견(K-9)이 있다. 주인공은 개 중에서도 똑똑하기로 유명한 보더콜리 종인‘파이퍼(Piper)’. 파이퍼는 공항활주로에 있는 조류나 다른 야생동물들을 쫓아냄으로써 야생동물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임무 중 파이퍼의 모습은 당당하고 매력적이다. 파이퍼가 착용한 스키 고글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는 풍압으로 이물질이 날려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굉음으로부터 청력을 지키기 위한 귀보호대도 필수 장비다.
파이퍼의 업무는 대수롭게 보일 수 있지만 항공사고를 막는 데 중요하다. 실제 지난 2010년부터 지난 해까지 5년간 해당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 37건, 스컹크 충돌 1건이 발생했다.
파이퍼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이퍼가 공항에서 일한 약 2,650시간 동안 조류를 쫓은 횟수는 무려 2,450건에 달한다.
파이퍼는 지난 해 올빼미를 쫓다 일어난 사고로 앞다리를 다쳐 조류를 쫓는 대신 공항의 마스코트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퍼의 파트너는 파이퍼가 곧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전해 이른 시일 내에 파이퍼의 활약상을 다시 볼 수 있을 듯하다.
파이퍼의 모습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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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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