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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신입 연봉 뒷걸음... 대기업의 63%로 격차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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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신입 연봉 뒷걸음... 대기업의 63%로 격차 더 커졌다

입력
2016.03.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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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졸 신입 연봉 2455만원

지난해보다 오히려 1.4% 감소

대기업은 3.2% 오른 3893만원

中企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도

대기업의 62% 수준 그쳐

부익부 빈익빈 현상 갈수록 심화

서울의 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취업 삼수 끝에 지난 1월 미디어 관련 대기업에 입사한 A씨는 처음부터 대기업만 염두에 둔 취업 준비생이었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연봉은 중소기업보다 크게 높은데다 복지 제도와 주변의 인식까지 감안하면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졸업한 친구들 10명 중 9명은 같은 생각이었다”고 A씨는 말했다. 이 기업은 신입사원 연봉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A씨의 같은 과 친구 B씨는 졸업과 동시에 광고업계의 한 중소기업을 첫 직장으로 택했다. 그러나 B씨는 입사한 지 1년도 채 안돼 퇴사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에 입사한 친구들도 대부분 오래 안 가 이직을 결심했다. 대기업과 임금 격차 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부익부 빈인빅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들의 취업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신입 직원의 연봉 차이는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나 위화감마저 조성하고 있다.

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기업 301개를 대상으로 4년제 대학 졸업 신입사원의 올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은 2,455만원으로 지난해 2,490만원보다 오히려 1.4% 감소했다. 반면 대기업 신입 연봉은 평균 3,893만원으로 지난해 3,773만원보다 3.2%나 올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대기업 신입 사원의 평균 연봉차는 1,438만원으로, 지난해 1,283만원보다 더 벌어졌다. 총액으로 비교하면 중소기업 신입 사원 연봉은 대기업의 63.1%에 그쳤다.

대기업에 이어 공기업 신입직 연봉은 평균 3,288만원, 외국계기업은 3,277만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지난해보다 3~6% 올랐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신입 평균 연봉도 3,228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같은 조사 결과(3,048만원)보다 5.9% 인상됐다.

대기업 중에는 업종별로 자동차운수 업종의 신입 평균 연봉이 4,28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4,225만원)과 건설(4,167만원) 업종도 각각 4,000만원을 넘었다. 이어 기계철강(3,981만원)과 정보기술(IT)ㆍ전기전자(3,951만원), 석유화학(3,925만원), 유통무역(3,900만원) 순으로 높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정부 공식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62.0%에 머물렀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9년 65.0%였던 이 비율은 2010년 62.9%, 2011년 62.6%로 떨어졌다. 2012~2013년엔 64%대로 올라섰지만 2014년 다시 62.3%로 하락했고, 지난해엔 최저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 차이는 취업 후에도 소속감이나 충성도를 낮추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줄여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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