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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빠진 남성, 폐쇄성폐질환 위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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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빠진 남성, 폐쇄성폐질환 위험 4배”

입력
2016.03.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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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규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윤형규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세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세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자연 치아가 빠진 남성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폐쇄성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COPD는 폐 기능이 50% 이상 떨어져야 자각 증상이 나타나고 기능이 30%밖에 남지 않으면 생존율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암보다 무서운 병이다.

윤형규ㆍ김세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이용해 폐 기능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3,089명(남성 1,291명, 여성 1,798명)의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윤 교수팀은 폐 기능 검사결과에 따라 정상, 제한성, 폐쇄성 폐질환 그룹으로 구분하고 총 잔존 자연 치아의 개수는 세 번째 대구치(사랑니)를 제외한 28개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잔존 자연 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자연 치아가 모두 있는 그룹에 비해 폐쇄성폐질환이 있을 위험이 4.18배 높았고 10개 이하면 4.7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성은 총 잔존 자연 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의 유의한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대표적인 폐쇄성폐질환인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차며, 가래, 호흡 곤란,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입술과 손끝이 검은색으로 바뀌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한 걸음만 옮겨도 숨차고, 15㎝ 앞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숨쉬기가 어렵고, 더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유병률은 13.5%이며 65세 이상은 31.5%(질병관리본부ㆍ2013년 통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 세계 사망원인 3위, 한국인 사망원인의 6위다. 80~90%가 흡연이 원인이며,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윤 교수는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구강 내 병원균이 아래 기도를 통해 쉽게 호흡기로 침투될 수 있고 치주질환과 관계된 침 속 효소들이 호흡기 환경을 바꿔 병원균이 쉽게 침투하기도 하며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도 점막의 병원균 방어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잔존 자연 치아의 개수가 COPD를 포함한 폐쇄성폐질환 진료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COPD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OPD)’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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