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보전략의 총사령탑인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10일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을 겨냥해 “이런 식으로 내분이 계속된다면 새누리당의 오만과 분열을 국민이 심판해달라 말씀드리고 당을 떠나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을 신청한 조 본부장은 김무성 대표가 제지하자 곧바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밝혔다.
조 본부장은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은 잘 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계파 싸움에 몰두하며 국민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 몸부림치는데 우리는 계파 싸움을 한다.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과거 야당에서 보았던 그 패배의 두려움이 새누리당에 찾아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광고인 출신 조 본부장은 19대 총선 때 영입돼 당명(당시 한나라당)과 당색(파란색)을 새누리당과 빨간색으로 바꿨다. 이후 당을 떠났다 지난해 돌아왔고 최근에는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잘하자 진짜’ 등의 백보드 카피로 민심을 당에 전달해왔다.
조 본부장은 “간곡히 부탁한다. 이제라도 계파 싸움을 중단하라”며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큰데도 새누리당이 과반수라도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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