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의 영향력은 호남에 국한
지도부 분열로 지지율도 급락세
일여다야 구도 일부 지역 그칠 듯
더민주 수도권 현역 대부분 재공천
새누리와 대결구도에선 우위 전망
野 후보연대 안 되면 與 여부지리
4ㆍ13 총선에서 ‘일(一)여다(多)야’ 구도는 수도권 판세를 좌우할 최대의 관전 포인트로 꼽혀왔다. 3%포인트 이내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접전지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초 예상됐던 일여다야 구도가 점점 일대일로 재편돼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당의 부진이다.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가능성을 대부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국민의당이 위력을 발휘할 지역은 호남으로 국한돼있다고 진단했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한 데다 호남을 빼면 다른 지역에서 유력한 후보가 없다”며 “이번 총선이 전국적 다당 경쟁 구도가 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 역시 “현재까지의 공천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많지 않다”며 “일여다야 구도는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애초 일여다야 구도로 새누리당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던 반사이익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만 놓고 보면 19대 총선을 기준으로 48곳(20대 총선에선 49곳) 중 31곳을 야권이 수성하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더민주의 수도권 현역 의원 대부분이 다시 공천을 받아 재출마하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과 사실상 일대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더민주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야권의 분열은 여전히 무시 못할 변수라는 의견도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5%포인트 차이는 굉장히 큰 의미”라며 “박빙인 지역구 10곳에서만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본다면 전체적으로는 20석을 앞서게 된다”고 말했다.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으로 인한 여당 내 분열도 변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새누리당은 이미 공천 국면에서부터 심각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다”며 “치열한 경선 후유증이나 컷오프로 경선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분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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