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종대 “정의당 정책적 진보정당으로의 변화 알린 신호탄”
알림

김종대 “정의당 정책적 진보정당으로의 변화 알린 신호탄”

입력
2016.03.15 16:03
0 0

정의당 국방개혁단장, 비례대표 선출선거 깜짝 1위

진보정당 최초의 안보전문가로 ‘유명세’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단장이 당내 비례후보 선출선거에서 1위를 한 뒤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단장이 당내 비례후보 선출선거에서 1위를 한 뒤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변이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출 투표에서 노동, 여성, 환경, 장애인, 빈민, 청년의 대변자가 아닌 안보ㆍ국방전문가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진보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11일 11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치러진 비례대표 경쟁명부 선출 투표에서 1위를 차지, 사실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배지를 확보한 김종대 국방개혁단장의 이야기다. 정의당 입당 6개월 만에 가진 당내 선거에서 깜짝 성적을 받은 그를 15일 만났다.

김 단장은 “작년 9월 입당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정의당에 군사전문가?’라는 냉소적 분위기가 역력했다”며 “이번 투표 결과는 정의당이 특정 계층ㆍ지역을 대변하는 계파적 진보가 아니라, 정책적 진보 정당으로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과 가장 이질적인 분야로 꼽히던 안보ㆍ국방전문가가 1위를 한 만큼 당내 계파간 정치에 휘말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기대다.

그의 1위는 부상 장병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기존 30일 이내에서 2년으로 확대한 군인연금법 개정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비무장지대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은 곽 중사 사고를 계기로 개정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본회의서 처리된 김 단장의 법안이다. 이후 당으로 밀려드는 민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군 관련 민원일 정도로 대중들에게 정의당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그는 선거 열흘 전까지도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단장은 “군인을 끌어들일 수도 없고, 다른 후보들처럼 당원으로 입당시킬 집단이나 지지계층이 없었다”며 “결국 계파나 정파 논리에 휩쓸리지 않는 진성당원들 덕분에 선거에 나섰고 이런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의 권유로 입당한 당원은 희수를 넘긴 고향의 부모 둘이 전부다. 14~16대 국회 국방위 보좌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2007년), 안보군사전문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 등을 지냈다.

여전히 낯설어 하는 당원들을 의식한 듯 그는 “비핵, 평화 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을 가진 만큼 평화와 공존을 위한 대화는 그 어느 때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강경해서가 아니라, 그 결과가 나쁘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북핵 기술이 향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실패”라고 말했다. 안보는 결과가 나쁠 경우 치명적이기에 오직 결과로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당에서도 안보와 관련한 목소리가 다양해지자 당 안팎에서는 ‘정의당이 안보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철 보수의 전유물이던 ‘안보 이슈’에서도 정의당이 목소리를 내고 운신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그는 “북풍, 종북몰이, 색깔론으로 압축되는 보수정권의 ‘가짜 안보’와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선출 선거 이후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김 단장은 “제 뒤로 랭크 된 후보 중 어느 누구 하나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지 않은 분들이 없다”며 “이 분들 하나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5.7%의 정당 지지율을 받은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4, 5명의 비례대표 의원은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ㆍ사진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