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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성화, 데이터량 격차 좁히고 안전장치 마련이 선결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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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성화, 데이터량 격차 좁히고 안전장치 마련이 선결조건”

입력
2016.03.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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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파워ㆍ데이터ㆍ딥 러닝

3가지 원천기술 동시 발전시켜야”

융합ㆍ통합, 경제성 확보도 중요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명승부는 많은 숙제를 남겼다.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원천기술과 데이터 주권, 융합ㆍ통합, 경제성, 안전 등을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해 집중해야 할 5대 키워드로 꼽았다.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장은 15일 “선진국에 뒤지지 않으려면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 그리고 ‘딥 러닝’ 등 3가지 원천기술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에 넣는 데이터가 방대하고 중앙처리장치(CPU)의 연산 능력이 중요하며, 자가학습 방법론인 딥 러닝이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인공지능 기술은 선진국의 50%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산업연구팀장은 데이터 주권을 강조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은 데이터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하고 엄청난 용량의 서버로 무제한 사진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격적 행보 뒤에는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장 팀장은 “데이터 보유량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후발주자는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된다”며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약 알파고와 인간이 체스 대결을 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김기응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교수는 “1997년 인간을 이긴 IBM의 ‘딥 블루’만한 성능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파고는 바둑만 잘 두도록 프로그램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비슷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가면서 학습한 지식을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는 연구가 최근 활발하다”고 밝혔다. 인간이 두뇌 하나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개별 인공지능의 기능을 융합하고 통합해야 활용도를 더욱 넓힐 수 있다.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는 인공지능 상용화를 위해선 경제성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알고리즘의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확보나 컴퓨터 운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돈’이 되지 않는 기술은 결국 사장된다.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절실하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미국 암병원 MD앤더슨에서 진단 정확도가 의사(50%)보다 높은 90%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의 수익률은 펀드매니저보다 높다. 그러나 암세포가 늘 데이터의 흐름대로 퍼지진 않는다. 세계 금융시장에도 낯선 변수가 수시로 출현한다. 학습하지 않은 상황이 닥칠 경우 인공지능은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의료영상연구실 선임연구원은 “학습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설계하거나 인간과 상호보완해 최종 판단을 내리도록 만드는 것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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