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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부자들' 박진우, "이병헌과 연기하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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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부자들' 박진우, "이병헌과 연기하다 울컥"

입력
2016.03.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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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황정민, 이병헌, 김윤석, 설경구, 하정우, 차승원, 강동원, 고수, 박해일…. 시상식 라인업이냐고? 배우 박진우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은 배우들이다. 박진우는 서른 살에 영화 '살인의 추억'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13년여 년 동안 수 많은 작품을 거쳤다. 최근에는 영화 '내부자들'로 대중들에 얼굴을 알렸다. 극중 안상구(이병헌) 오른팔 이실장을 연기한 박진우는 감옥에 들어간 안상구를 대신해 차에 불을 지르는 등 복수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박진우는 "확실히 '내부자들' 전과 후가 다르다. 전에는 오디션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캐스팅이 먼저 오기도 한다"며 신기해 했다.

■데뷔작 '살인의 추억'(2003)

방송국 AD로 짧게 등장했어요. 아주 작은 역할이었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애드리브 기회를주셨죠. 김상경 선배랑 했던 모든 대화는 전부 애드리브예요. "당신 형사 맞아?" 아직도 다 기억나요. 그때 오디션 본다고 프로필을 준비하는데 전화번호밖에 쓸게 없더라고요. 20대 때 돈 버느라 연기를 늦게 시작했거든요. 회사도 다녀보고, 좌판에서 장사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해봤죠. 연기학원 기웃거린 수준으로 영화판에 뛰어들었으니 엄청 욕 먹었죠. 선배들 연기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송강호 선배랑은 '괴물' '우아한 세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의형제' '하울링' '관상'등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다수 작품을 함께 했죠.

■고마운 '추격자'(2008)

최근 하정우 주연의 '터널'이라는 영화를 찍었어요. 하정우와는 '추격자' 이후 두 번째 만났죠. 하정우도 기억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극중 김윤석 선배가 억울하게 잡혀 들어왔고, 하정우는 조사서를 쓰고 있는 장면에 경찰로 잠깐 나왔거든요. 작은 역할인데 하정우가 기억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정말 좋은 배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김윤석 선배와는 인연이 많아요. '야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남쪽으로 뛰어' '화이' 등을 같이 찍었죠. 특히 '남쪽으로 튀어'는 촬영장에 멀었어요. 완도에서 세 시간 배타고 들어가는 여서도까지 갔어요. 제대로 남쪽으로 튀었죠. 하하.

■인연의 '건축학개론'(2012)

'건축학개론'은 오디션 안 보고 이용주 감독님 부름을 받고 갔어요. 이제훈 머리통을 때리는 택시기사로 나왔죠. 이 감독님 전작인 '불신지옥' 때 형사로 출연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영화를 여러 편 찍다 보면 연출부와의 인연이 많죠. 그 덕에 캐스팅되기도 하고요. '황제를 위하여'도 그 중 하나죠. 하지만 친분이 다는 아니에요. '암살' 오디션을 봤는데 이미지가 안 맞았는지 떨어졌어요. 제작진 입장에선 어울리는 조합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인생작 '내부자들'(2015)

이병헌 선배와의 인연은 2004년 '쓰리, 몬스터' 부터 시작됐어요. 저는 조감독이었고, 선배는 영화감독 역할이었죠. 이후로 '달콤한 인생''놈놈놈'그리고 '내부자들'에서 만났어요. 이병헌 선배는 정말 멋있어요. 정말 배우로 존경해요. '내부자들'에서 안상구(이병헌)한테 케이크를 받는 장면을 찍는데 눈물이 날 뻔했어요. 주먹세계에서는 커다란 선물보다 작은 보살핌이 크게 다가오잖아요. 이병헌 선배가 진짜 조직보스처럼 걸어와서 저도 순간 몰입이 됐어요. 차 폭발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한 번에 오케이가 나야 하는 상황이라서 굉장히 떨렸어요. 불 붙이고 무서워서 후다닥 뛰어갔죠. 하하하. 겁이 많아요.

■기대되는 2016

'내부자들' 이후로 섭외가 늘었어요. 집이 일산인데 기동성이 좋아요. 영화 촬영장이 어디건 달려갈 수 있죠(웃음). 그래서 저를 불러주시면 어디든 달려가서 하려고 해요. 드라마도 마다하지 않아요. MBC '가화만사성'에서 부주방장으로 나오고 있어요. 올해 개봉 예정작은 '가려진 시간', '비밀은 없다', '터널', '공조', '더 프리즌', '고라니', '귀신의 향기'등이 있어요. 올해도 강동원, 손예진, 김주혁, 하정우, 배두나, 현빈, 유해진, 한석규, 김래원 등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을 만나게 됐죠. 대부분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어요. 연락주신 건 '공조' '터널' 두 개 정도? 섭외가 먼저 와서 너무나 기뻤어요. 하지만 오디션도 계속 볼 거예요. 화면에 오래 나오는 역할을 맡을 때까지 열심히 할게요:)

사진=임민환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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