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부푼 창업의 또 다른 이름은 절망이다. 매년 문을 여는 점포 100만개 중 절반이 문을 닫는다. 장기불황에다 치솟는 임대료, 출혈경쟁 등 암울한 현실 속에서 문을 닫지 않고 버틸만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특히, 동네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생겨나는 치킨 집과 커피숍은 자고 나면 또 하나씩 사라진다.
서울 중구 서소문의 조그만 커피숍이 내부수리에 들어갔다. 단순한 봄맞이 단장인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현장인지 알 순 없으나 '더 더 좋은 모습'을 약속하는 안내문에서 절실함이 느껴진다. 큼지막한 글씨 한자 한자가 무심코 지나는 고객을 향해 호소하고 있다. “제발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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