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 공장 찾은 대통령 수행
자율주행ㆍ전기차 개발 상황 설명
정몽구 회장 사전 일정으로 못해
“아버지와 닮은 현장 경영”눈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박 대통령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18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아산공장 홍보관 입구에 내릴 때부터 공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수행하며 아산 공장 현황과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개발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베이징(北京)현대 제3공장, 지난해 1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참관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공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앞서 두 차례 자동차 관련 시설 방문 당시 안내는 모두 정몽구 회장이 맡았다. 그러나 이날은 정 부회장이 나섰다. 정 회장은 이날 사전에 외국 인사와 면담 일정이 잡혀 있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행사에서도 직접 나서 브랜드 출범 배경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한 뒤 기자들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정 부회장은 같은 달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와 학술 심포지엄 및 사진전 등에서도 내ㆍ외빈을 맞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들어 정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1월 초 기아차가 쏘울 자율주행차를 공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한 데 이어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 전시장을 둘러보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살폈다. 미국 일정을 마친 정 부회장은 바로 인도로 날아가 첸나이 생산법인을 점검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모습은 과거 정몽구 회장과 많이 닮았다”며 “정 회장이 보여준 현장 경영을 정 부회장이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통해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신차를 제주에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80㎞ 이상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길다. 하지만 앞서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이날 언덕길에서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현대차는 1,000~2,000여대를 무상 수리할 예정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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