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인이 파기” 독자 선언
더민주는 “계속 논의 중” 끈 이어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18일 야권연대를 둘러싼 수 싸움을 이어갔다. 4ㆍ13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효과를 발휘할 시한에 몰리면서 야권은 점차 각자도생의 길로 가는 분위기다. 앞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정책연대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해 야권연대 무산설을 낳았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의 발언은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른 문제”라며 “정의당과 계속 만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제 야권연대가 사실상 물 건너간 마당에 정당의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많은 지역에서 후보가 출마해야 되지 않냐”며 반발했다. 정의당은 더민주가 야권연대 합의를 파기했다며 서울지역 출마자들의 독자완주를 선언한 상태다. 특히 더민주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자객공천’을 경고했다.
정 단장과 정 원내대표는 19일 회동을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합의안 마련은 불투명하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에는 최대 20개 지역구에서 연대를 제안했으나, 지도부 교체 이후 야권연대에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더민주는 최근 2개 지역구에서 경선’을 통한 연대를 하고 나머지는 후보자 간 개별연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달랑 2석의 야권연대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는 연대를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의당은 최소 6개 지역구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일 뿐 총선이 임박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권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총선(4월 11일) 석 달 전인 1월부터 연대 논의를 시작, 3월 초에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을 마련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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