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신' 낙인 유승민, 컷오프로 가닥
알림

'배신' 낙인 유승민, 컷오프로 가닥

입력
2016.03.21 20:00
0 0

진박 줄패배 상황에 시간도 부족

劉의원 캠프도 무소속 출마 분위기

친박 강석훈ㆍ진박 김행 경선 탈락

선대위원장에 강봉균 전 장관 내정

21일 오후 대구 동구 유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한 지지자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를 기다리며 유승민 의원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대구 동구 유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한 지지자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를 기다리며 유승민 의원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유승민 의원에 대해 공천배제(컷오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경선 여론조사를 서두르면 후보자 등록일(24일) 전날까지 발표가 가능하지만 진박 예비후보가 속속 낙천하는 상황에서 유 의원을 경선에 붙이기 어렵다는 쪽으로 기류가 흐르고 있다. 21일을 경선 배제의 데드라인으로 잡았던 유 의원 캠프도 이날 공관위가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행동에도 나서지 않자 무소속 출마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위기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으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진 못했지만 사실상 컷오프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 의원 고사 작전이 갈수록 노골화하면서 당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남 분당을에서 컷오프된 임태희 전 노동부장관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관위가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을 제거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국민 지지가 높은 유 의원을 공천배제하려는 행태도 문제지만 역풍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스스로 나가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어쩌다 공당이 이 지경까지 망가졌나”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지역구 253곳 중 245곳을 확정한 공관위는 유독 유 의원 공천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16곳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유 의원 공천에 대해선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 아무 결론을 못 냈다”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20일)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은 물 건너갔다. 경선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지났다”고 확인했다. 대신 “(이제 남은 것은) 단수추천이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추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날 발표된 7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선 지상욱(중ㆍ성동을), 박성중(서초을), 박인숙(송파갑), 이기재(양천갑), 이상휘(동작갑) 예비후보가 공천권을 따냈고, 부산에선 유기준(서ㆍ동), 하태경(해운대갑), 윤상직(기장) 예비후보, 경남에선 엄용수(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강석진(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예비후보가 결선에서 이겼다. 정태옥(대구 북갑), 진동규(대전 유성갑), 김성태(경기 남양주을), 송태영(충북 청주ㆍ흥덕), 이건영(충남 아산을), 최교일(경북 영주ㆍ문경ㆍ예천) 예비후보도 공천을 받았다.

친박계인 강석훈 의원과 진박 예비후보였던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 탈락하면서 수도권에서 ‘진박 역풍’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유 의원과 가까운 이한성ㆍ신성범 의원도 결선에서 패해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락하고 이르면 23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증세가 없는 무상복지 확대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어 같은 주장으로 ‘당 정체성 위반’ 도마에 오른 유 의원의 처지와 묘하게 대비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