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최초 환자인 L(43)씨는 지난 2월 22일 동안 브라질 북동부 지역인 세아라주 지역에 출장을 간 사이 모기에 물렸다. 지난달 11일 귀국 후 발열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있어서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는 이 증상들이 모두 완화된 상황이다.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L씨는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입원하며 관련 검사 등을 받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로 유입된 사례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흰줄 숲모기 활동기간이 아니어서 2차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기석 본부장과 일문일답.
_L씨는 언제쯤 모기에 물린 것인가.
“안 물리려고 노력 했는데 물렸다고 했다. 역학조사관이 계속 조사 중으로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잠복기(2주)를 생각하면 증상이 처음 나타난 3월 16일부터 2주 전인 3월 2일 정도에 물리지 않았을까 싶다.”
_L씨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언제까지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인가.
“환자가 처음에는 열이 나고 근육통에 발진이 나서 가려워했다. 오늘 아침에 발진 부위 사진 찍은 거 보면 발진 사라졌고 근육통 없어졌고 열도 없다. 의학적으로는 계속 입원치료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 필요한 역학조사를 끝내고 검체 등이 충분히 확보된 후 의학적으로 입원 무의미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퇴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_L씨는 두 번 병원을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고, 두 번째 방문 후 신고했다. 신고 구멍이 뚫린 건 아닌가.
“첫 방문 때도 병원에서 의심은 했는데, 열나고 아프니까 ‘두고 보자’고 했다. 문제는 그 뒤 발진이 나서 ‘좀 이상하다’ 싶어서 같은 의사가 ‘이건 의심이 된다’고 해서 신고했다. 신고 시기를 놓쳤다기 보다 신중하게 한 것이라고 본다. 의료기관은 적절하게 판단했다.”
_지금까지 총 신고 의뢰건수 및 검사 결과는.
“지금까지 총 124건의 감염 의심 신고가 있었고 이 중 123건은 음성으로 나왔다. 1건은 양성으로 확인된 L씨다.”
_외국에서 환자가 유입된 해외의 사례는 어떤가. 국내 확산 가능성은 없나.
“외국에서 감염된 환자가 귀국한 후 확산된 사례는 없다고 알고 있다. 중국은 13명의 환자가 유입됐지만 확산되지 않았고, 일본은 3년 전 2건이 발생한 후 최근 2명이 또 유입됐으나 자가 치료하도록 했다. 중국은 혹시나 하는 걱정으로 감염자를 입원치료 했다. 두 국가 모두 사망자는 없었다.”
_L씨 치료비는 누가 부담하는가. 흰줄 숲모기 조사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입원비 및 치료비를 누가 부담할지는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흰줄 숲모기는 금년 대대적으로 전국 모기 분포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과거보다 지역 넓히고 망을 촘촘하게 해서 하는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겠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L씨 감염 경로 및 증상◆
<자료: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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